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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 특별기획] 일본 100년 기업을 가다...② 쇼에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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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나라 일본. 오랜 전통을 지키는 나라 일본. 일본에는 몇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이른바 '장수 기업'이 유독 많다. 데이고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장수 기업이 4만5000개에 달한다. 전국 각지에 장수 기업들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비결은 무엇일까. 뉴스핌이 직접 찾아가 보았다.(도움 주신 분. 이지만 연세대학교 교수, 세키 토모히로 일본 도시샤대학교 교수, 홍성봉 일본 세츠난대학교 준교수)

[교토=뉴스핌] 오영상 국제부장 = 쇼에이도(松栄堂)는 1705년 교토에서 설립된 전통 향 제조사로 일본의 대표적인 향 브랜드 중 하나다.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전통과 현대의 기술을 융합해 고품질의 향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창립 초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향 제조 기법을 고수하며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섬세하게 향을 만드는 과정이 특징이다.

쇼에이도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향을 만든다. 침향(沈香), 백단(白檀)과 같은 재료를 사용해 인공적인 향과 달리 은은하고 깊이 있는 향기를 낸다. 일본의 전통적인 의식이나 예법에서 사용되는 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향을 제공한다.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실내 향, 아로마 향, 방향제 등의 제품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Q. 회사 소개
쇼에이도 전무이사 하타 모토아키(畑元章)입니다. 쇼에이도는 약 300년 전에 창업해 지금까지 쭉 전통 향, 향주머니 등 향기에 관한 제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2024년 현재도 옛 기술과 향기의 조합을 소중히 이어가면서 새로운 재료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것에 도전해 나가는 것을 중시하며 여러분에게 향기가 있는 생활의 즐거움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Q. 오랜 전통과 역사의 배경
한 마디로 말씀드린다면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안 어른들이 이 업을 소중히 이어나가고자 했다는 것, 이 일을 함께 하고자 했던 동료 직원들의 마음, 그리고 고객들이 생활 속에서 우리 제품을 필요로 했다는 것,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일을 계속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운이 좋았다는 건 어떤 의미
우리 자신이 가업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고,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동료,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만들어 내는 상품을 인정해 주는 고객이 있다는 점. 이 균형은 시대나 정세에 따라 그 형태나 정도가 계속 바뀌어가기 때문에 그것이 어느 정도 정돈된 형태로 맞춰져 있다는 것은 정말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타 모토아키 전무(13대)

Q. 쇼에이도의 기업 이념, 중핵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 역시 예전부터 서두르지 말고 오랜 시간에 걸쳐서 고객들에게 향기를 선물한다는 넓은 시야를 갖고 일을 하라는 가르침을 받아왔습니다. 이것이 쇼에이도의 기업 이념의 하나입니다.

제가 회사에 들어온 지 약 15년 정도 됩니다. 그동안 여러 경험을 하고 고객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생각한 것은 쇼에이도가 지금까지 300년간 무엇을 계속 해 왔는가, 그건 향기를 만들고 판매해 왔다는 것입니다. 향기를 만들고 판매하는 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만큼은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조들에게도 그렇고,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그렇습니다. 물론 우리 제품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도 절대 실망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쇼에이도의 이런 부분을 믿고 찾아주시기 때문에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되고 바꿔서도 안 됩니다. 다만 판매 방법이라든지 고객과의 소통 방식, 직원과의 소통 방식,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우리의 업무 방식 등은 시대에 맞춰 조금씩 바뀌어 가도 괜찮습니다.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위해 계속 바꾸어 나간다는 것을 기업 이념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전통 중시와 혁신 추구, 어느 쪽이 중요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말하는 전통이라는 것이 모호하고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인지 모두들 전통이라는 말로 정형화해 버립니다. 이건 매우 간단하지만 거기에 자신의 철학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통과 혁신이라는 말은, 특히 제가 20대 때 이 일에 관여하게 됐을 때는 전통과 혁신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때는 아직 젊었기 때문에 저는 그 말에 조금 반발한 적도 있었습니다. 전통 산업이니까 라는 말에 그대로 수긍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단 쇼에이도가 무엇을 해왔는지를 생각하면 틀림없는 것은 일본의 향기를 계속 만들어 왔기 때문에 이것은 절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재료를 도입하고, 고객의 결제 방식도 시대에 맞춰 현금결제만이 아닌 전자결제 도입을 검토했습니다. 고객이 직접 쇼에이도를 방문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시대도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고객을 만나러 가는 장소를 만들고자 이동판매차도 만들었습니다.

Q. 이동판매차는 무엇
푸드트럭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오피스가 등 업무 지구에서 점심시간 때 피자, 케밥, 초밥을 파는 푸드트럭의 쇼에이도 버전입니다. 2020년 봄부터 시작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쇼에이도의 향기를 믿고 찾아주시는 고객이 많습니다. 동시에 쇼에이도의 향기를 모르는 10대, 20대 젊은 세대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큰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고객을 찾아 가겠다 생각해 이동판매차를 만들었고 지금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가업을 잇게 된 이유
제가 회사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 가족으로부터 가업을 이으라거나, 회사에 들어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한 번 정도 할머니께 들었는데,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게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대학에 들어가고 20살 무렵 주위로부터 장래라든가 열심히 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에게는 큰 부담이 됐습니다. 내가 잘 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근데 대학생은 시간은 많아서 실은 거기서 좀 고민을 하다가 대학을 오래 다니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러다 결정을 해야 하겠다 생각해 아버지와 얘기한 뒤 쇼에이도에 입사해 하나씩 일을 배우게 됐습니다.

Q. 입사 후 가장 주력했던 것은
제가 입사한 게 약 15년 전 2007년 정도입니다. 버블이 끝나고, 이후 리먼 쇼크, 동일본 대지진 등이 발생하면서 일본의 경제 환경이 점점 나빠졌습니다. 그러나 고맙게도 우리는 모든 직원이 힘을 모아준 덕분에 착실하게 실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정말 큰 전환점이 됐던 것은 2018년 이곳 훈습관(쿤쥬칸)을 오픈했을 때입니다. 당시 1층과 2층은 개방된 퍼블릭 공간으로 만들고, 3층과 4층은 사무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사무 공간을 만드는 데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업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무실을 견학하고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큰 변화의 시점이 됐습니다.

Q. 훈습관에 대해 좀 더 얘기해 주신다면
우리 회사가 약 10년 정도 계속 품고 있던 과제의 하나는 다음 세대의 고객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고객들과 어떻게 만나야 할까, SNS 등 점차 정보화 사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가 만드는 향기라는 상품의 정보를 이런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SNS 등을 통해 정보는 전할 수 있지만 실제로 우리의 향기를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향기와 만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일본의 향기가 있는 박물관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함께 했던 관계자로부터 하루에 30명이 온다면 기업 박물관으로서는 성공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루 30명, 1년에 1만명이 찾아온다면 성공이란 거죠. 당시 우리 본점에 오시는 손님들을 생각해 볼 때 하루 100명 정도, 휴일에는 150명 정도였기 때문에 가능하다 생각했습니다. 거기다 갤러리 룸에서 현대 미술 전시회, 개인 전시회 등을 하게 되면 그에 따른 관람객 등 쇼에이도 이외의 목적으로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나가다 들르거나 지인의 전시회를 찾아 온 분들도 있어 처음 목표로 했던 1만명을 달성했습니다.

이후 우리에게 큰 전환점,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은 2020년 7월입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내점객도 거의 없어 어찌해야 할까 하던 때 한 여성분이 1층 향기 박스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자신의 SNS에 교토에 와서 이런 사진을 찍었다고 올렸더니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고, 2022년에는 1년간 약 10만명이 방문했습니다.

Q.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어려운 질문이네요. 쇼에이도의 300년 역사 속에서 지금과 같은 규모가 된 것은 불과 50년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그 전 250년은 거의 가족과 일부 종업원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그래서 어떤 형태가 정답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100년 후에는 가족과 10명 정도의 직원, 5개 정도의 제품을 가진 회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Q. 300년 이상 이어질 기업 경영자의 역할은
감사하게도 300년을 이어온 쇼에이도의 미래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마 100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한 가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2112년 9월 3일까지는 회사가 계속됐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게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웃으실지도 모르지만 도라에몽의 생일입니다. 도라에몽이 노비타라는 소년의 집에 왔을 때 떡을 먹는 장면이 있습니다. 떡을 먹던 도라에몽은 이렇게 맛있는 것 처음 먹어본다고 합니다. 그렇다는 건 도라에몽이 살던 미래에는 떡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제가 교토에서 일하던 중 보자기 회사 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금도 보자기를 사용하나요?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사용합니다) 중국에서는 보자기가 그 이름과 함께 박물관에나 있을 물건이 됐다고 합니다. 어쩌면 향도 그 이름과 함께 박물관에 들어가 도라에몽이 전혀 알지 못하는 물건이 될지도 모릅니다. 도라에몽이 노비타라는 주인공을 만나러 와서 거리를 걷거나 교토에 왔을 때 "나 이 향기를 알아"라고 말할 수 있는 회사를 진심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과제도 많습니다. 원재료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는지 등 정말 많은 과제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도라에몽이 태어날 때까지 쇼에이도와 쇼에이도의 향기를 이어 나가는 것을 과제로 일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이렇게 인터뷰를 통한 영상이나 음성은 확산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향기는 디지털화할 수가 없어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중에 컴퓨터를 통해서도 여러분이 향기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지만, 지금은 실제 체험이 아니면 만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사업을 해나가겠습니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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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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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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