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1200억원 지원 받아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는 '온천천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환경부의 '2024년도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온천천 배수구역이 지정된 데 따른 것이다.
부산 온천천 일원은 지난 10여 년간 14차례에 걸쳐 침수피해가 발생한 상습 침수 지역이다. 그간 도시침수를 예방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은 침수지역에 펌프장을 설치해 하천으로 강우를 방류했다.
온천천 대심도 하수저류시설 위치도 [사진=부산시] 2024.10.29 |
하지만 온천천은 바다의 조위에 영향을 받는 하천으로 만조 시에는 하천으로의 방류가 원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최근의 이상기후로 극한 호우시에는 펌프 용량 한계로 인해 도시침수를 예방하기에 어려웠다.
이번 지정으로, 시는 '하수저류 빗물터널 조성' 총사업비 4000억원 중 약 12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온천천 일원의 근본적인 도시침수 예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환경부의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은 전국 21개 지자체 30개 사업을 대상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관계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침수 피해정도와 시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정된다.
온천천 하수저류 빗물터널 사업은 신청 지자체 중 최대 규모(총사업비 4000억 원)의 사업으로, 사업이 완공되면 전국에서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로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이 설치된 사례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시는 내년도 본예산 시비 20억 원을 확보해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착수, 2026년 말에 용역을 마무리하고 2027년 공사 착공 및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온천천 40m 깊이에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이 설치되면 연제구, 동래구 온천천 일원의 상습 침수는 근본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우기철 물고기 폐사 방지 등 하천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홍수로부터 안전하고 악취 없는 깨끗한 물이 흐르는 온천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