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예상 수준 회복했으나 수출은 자동차·화학 제품 중심 0.4% 감소
반도체 IT제품 수출 증가세 2분기 보다 낮아져..."기조 변화 까진 아니다"
[서울=뉴스핌] 온종훈 정책전문기자 =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2분기 역성장(-0.2%) 충격에서 한 분기 만에 벗어났지만, 수출이 2분기보다 오히려 뒷걸음치면서 반등 폭은 미미해 사실상 '성장 쇼크'로 평가된다. 다만 내수의 경우 민간소비가 0.5% 늘어나는 등 예상한 수준의 회복세가 이어졌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광양항 전경 [사진=여수광양항만공사] 2023.04.27 ojg2340@newspim.com |
한은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0.1%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분기 성장률은 2023년 1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다가, 올해 1분기 '깜짝 성장'(1.3%)의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2분기에는 -0.2%로 떨어진 뒤 3분기에 다시 성장 흐름을 되찾았다. 하지만 0.1% 성장률은 한은이 앞서 8월 예상한 0.5%보다 0.4%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8월 전망한 올해 2.4%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4분기에 1.2% 성장해야 한다"며 "내달 경제전망(11월 28일)까지 상황을 면밀히 봐야 하겠지만 조정(하향을 의미)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은은 애초 올해 GDP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가 지난 8월 2.4%로 내려잡았다.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8월 전망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4분기와 올해 성장률 전망을 올해 마지막 통방회의인 내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밝힌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건물·토목 건설 부진에 2.8% 줄었다.
반대로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1.5% 불었고, 민간소비도 승용차·통신기기 등 재화와 의료·운수 등 서비스 부문에서 모두 늘면서 0.5% 성장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 중심으로 6.9%나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등 사회보장 현물수혜 등의 영향으로 0.6% 늘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0.8%p를 기록했다. 거의 1%p 가까이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려했던 내수는 0.9%p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내수 중 세부 항목별 기여도는 ▲ 설비투자 0.6%p ▲ 민간소비 0.2%p ▲ 정부소비 0.1%p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건설투자의 경우 성장률을 0.4%p 주저앉혔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전기업을 중심으로 5.1% 성장했고 농림어업과 제조업도 각 3.4%, 0.2% 늘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지만 의료·보건·사회복지서비스·운수업의 호조로 0.2%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업은 건물건설 위주로 0.7% 감소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5%로 실질 GDP 성장률(0.1%)을 웃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성장률에 대해 "내수는 예상대로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전기 대비 소폭 성장(0.1%)에 그쳤다"며 "수출의 경우 한국GM 파업,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화학제품 수출이 부진했던데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 증가율도 2분기보다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IT 경기 흐름에 대해서 "계속된 상승세에 따른 조정과정으로 보인다. 수출 감소세 반전 등 기조변화까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자료=한국은행] 2024.10.24 ojh111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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