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석 사장 최대주주 계열사 우회상장 계획
재원 마련·지배력 확보 통한 승계 가속화 될 듯
안전복 산업 훈풍 딛고 그룹 도약 이끌까 주목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BYN블랙야크그룹 계열사로 산업용 안전화와 안전복, 산업 안전용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블랙야크아이앤씨가 오는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아웃도어 침체기에서 '안전복' 신사업을 통해 성장을 도모한 블랙야크아이앤씨가 그룹 전체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장을 통한 승계 작업도 탄력을 받으면서, 유력 후계자로 떠오른 강준석 사장의 경영 능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강태선 BYN블랙야크 창업주 겸 회장의 장남인 강준석 사장이 운영하는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스팩(기업인수목적법인)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할 계획이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스팩 합병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달 26일 승인받았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24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10일이다.
상장이 마무리되면 블랙야크아이앤씨는 BYN블랙야크그룹의 첫 상장사가 된다.
강준석 BYN블랙야크그룹 사장. [사진=BYN블랙야크그룹 제공] |
기존에는 강준석 사장과 함께 장녀 강주연 사장도 승계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블랙야크아이앤씨가 상장을 앞두면서 무게추가 강준석 사장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는 장남 강준석 사장이 대표를 맡았던 기업으로 최대주주 또한 65.15% 지분을 보유한 강 사장이다. 상장 후 블랙야크아이앤씨가 그룹으로 합병할 경우, 강 사장의 그룹 내 지배력도 높일 수 있다.
아직 지분 승계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주축인 BYN블랙야크 지분은 강태선 회장(78.94%)과 부인 김희월 씨(5.83%)가 대부분 보유 중이다.
이 때문에 상장과 승계가 연관됐다는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상장 시 경영 승계를 위한 그룹 지분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블랙야크아이앤씨 지분 처분을 통해 증여세 등 승계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추후 그룹과의 합병을 통해 그룹 내 지배력 확보를 도모할 수도 있다.
강 사장의 경영 능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아웃도어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고물가, 고금리 등 경기 불황도 겹쳤다. 패션 시장의 침체기로 불리는 2분기에 하나같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안전복'은 아웃도어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 중 하나다. 기능성, 전문성에 자신 있는 업체들이 이를 활용해 수익성 확보에 용이한 B2B 시장을 뚫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이후 안전복 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아직 뚜렷한 선도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일찍이 사업에 돌입해 인지도를 쌓은 상태다. 지난 2018년 첫 흑자를 낸 후 꾸준히 성장 중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352억원, 영업이익은 81억원을 기록해 2022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블랙야크그룹 관계자는 "이번 상장은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결정으로,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제품의 연구개발과 산업현장안전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유망기업과의 공동연구 혹은 지분투자 등 회사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