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간)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차기 수장으로 거론되던 하심 사피에딘(60)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있는 헤즈볼라 사령부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으로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64)를 제거했고, 지난 3일에는 나스랄라를 이어 헤즈볼라 수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던 사피에딘을 향해 공습을 단행했다. 이후 사피에딘은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 하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 장교들에게 배포된 짧은 동영상을 통해 "나스랄라는 제거됐고, 그의 후계자도 아마 제거됐을 것"이라면서 "헤즈볼라는 이제 결정을 내릴 사람도 행동할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즈볼라는 수장이 없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의 외사촌이며 현재 헤즈볼라의 집행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전부터 나스랄라의 뒤를 이어 헤즈볼라의 수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나스랄라 사망 이후 지금까지 차기 헤즈볼라 수장이 누구인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나스랄라는 헤즈볼라를 32년 동안 이끌어온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헤즈볼라 2인자인 셰이크 나임 카셈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이 가한 고통스러운 타격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의 역량은 온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 사무총장(수장)이 선출되고 (조직의) 인선이 완료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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