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승진 이후 첫 정기 임원인사...임원급 대폭 물갈이 전망
롯데 인사는 11월 말~12월 초 발표 전망...신유열 승진 여부도 '관심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내수 대표 그룹인 롯데, 신세계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정기 인사라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그룹도 비상 경영 속 인사의 폭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
◆정용진의 입에 '주목'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 발표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당초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중 정기 임원인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원 평가를 상반기 중으로 실시하고 지난달 초에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임원 평가가 늦어지며 지난 8월 중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각보다 2달이나 지연된 것이다.
재계도 통상 국회에서 진행되는 국정감사 기간에는 임원인사를 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고려할 때 국감이 끝나는 이달 25일 이후에나 임원 인사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는 그룹 안팎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뒤 단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최고경영자(CEO) 인사 폭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실적 부진으로 그룹 재무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신세계건설 대표를 지난 4월 교체한 데 이어 지난 6월엔 지마켓과, SSG닷컴의 CEO들은 이미 바꾼 탓이다. 지난해 9월 인사 때 주요 계열사 백화점과 이마트 대표도 바꾼 만큼 인사 규모는 소폭이 될 것이란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대표급 이하 임원급 인사 폭은 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임원 인사를 앞두고 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감축 규모가 20~30%에 달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재 임원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흐르는 모습이다.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무급 이상 임원 규모를 대폭 줄일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계약직인 임원들이 짐을 싸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인사 시기와 규모에 대해선 아직도 정해진 것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
◆롯데, '쇄신 인사'에 무게
롯데의 임원 인사는 예년과 같이 11월 말이나 12월 초로 예상된다.
롯데가 예년보다 두 달가량 빠른 지난 8월쯤 계열사 임원들의 자기 평가와 공적서 제출 등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상보다 2개월 가량 앞당겨진 인사 평가로, 인사 시계가 당초보다 빨라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쇄신 인사 가능성도 점쳐진다. 롯데는 실적 부진으로 지난 2018년에 이어 6년 만에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인 만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쇄신 인사로 조직에 큰 변화를 줄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해에도 신동빈 회장은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부회장 등 60대 대표를 8명 퇴임시키고 14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한 바 있다. 롯데순혈주의도 깨고 외부 인사를 영입해 CEO 자리에 앉히기도 했다. 어피니티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어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출신인 박익진 롯데e커머스 대표, JLL코리아 출신인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영 승계작업을 진행 중인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의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로 이동시킬지, 아니면 대표급으로 승진시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롯데지주 관계자는 "기존과 같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임원 인사 발표가 있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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