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7일 평양 개최" 예고
영토조항 개헌 진통 가능성
김정은도 국방종합대 방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당초 7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던 최고인민회의를 일정대로 열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7일 창립 60주년을 맞은 김정은군사종합대학을 방문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10.08 |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선전매체들은 8일 아침 보도에서 최고인민회의 개최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15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10월 7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해 사회주의 헌법 수정 보충과 관련한 문제 등을 토의한다"고 밝혔지만 관련 동향을 전하지 않은 것이다.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통상 2~3일 일정으로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할 경우 첫날 회의 이튿날 개막 사실을 보도하면서 "회의는 계속된다"고 알린다.
또 법 제정 및 개정이나 인사‧조직 문제 등 최종 회의 결과를 폐막 다음날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한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680여명에 이르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이 평양에 도착했다는 보도도 없었고, 회의장인 만수대의사당에 이들이 집결하는 동향도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0기 9차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1.16 |
김정은도 7일 국방종합대학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를 비난하고 "대한민국 소름끼친다"며 거부감을 보였다.
그의 이런 행보는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김정은이 지난 1월 시정연설을 통해 촉구한 북한 헌법에 영토조항을 넣는 문제가 제대로 준비되지 못했거나, 개막 직전에 돌발 변수가 발생해 차질을 빚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