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주 공개된 미국의 9월 고용 지표가 월가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미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벤치마크 10년물 금리는 7일(현지시간) 두 달 만에 4%를 넘어섰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24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9bp(1bp=0.01%포인트(%p)) 상승한 4.02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초 이후 최고치다. 한 달여 전만 해도 10년물 수익률은 3.58%까지 내리며 연저점을 기록했었다. 같은 시각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3bp 오른 3.985%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중 잠시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역전 현상을 보이기도 했었다.
지난 4일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 건수가 25만4000건, 실업률이 4.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신규 고용 전망치 14만 건을 웃돌고 실업률 예측치 4.2%를 밑돈 결과다.
강력한 고용시장이 확인되자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지난달 18일 종료된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며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했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고용시장의 추가 둔화를 방지하기 위해 내달 6~7일 열리는 회의에서도 9월과 같은 '빅컷(50bp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었다. 하지만 이후 확인된 강력한 고용시장은 이 같은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앞서 공개 발언에 나섰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경제가 전망대로 움직인다면 올해 남은 2번의 회의에서 각각 25bp씩 총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11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약 91%로 반영 중이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언 린젠 미국 이자율 전략 책임자는 "한 주 동안 미국 채권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강력했던 고용 보고서가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며 "고용 지표는 연준이 11월 금리 인하를 다시 고려할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기본 시나리오는 이며 여전히 25bp의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0일 공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큰 폭의 완화를 보이는지에도 집중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9월 CPI가 전년 대비 2.3% 상승해 8월 2.5%보다 상승 속도를 늦췄을 것으로 기대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수석 외환 전략가는 "금요일 미국의 고용 보고서는 미국의 경기 침체 공포와 연준이 다음 달에도 9월에 이어서 또 한 번 50bp를 인하할 것이라는 희망을 좌절시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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