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재개봉 하는 '타인의 삶'...탁월한 심리 묘사 돋보이는 수작

기사입력 : 2024년09월30일 16:30

최종수정 : 2024년10월02일 14:01

17년 만에 재개봉...11월 연극으로도 무대 올라
도청이 일상이던 동독 예술가들의 삶과 저항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식으로든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살아간다. 책이거나 영화, 연극이나 드라마에서도 대부분 타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관찰하는 데서 출발한다. 요즘엔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그 도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불법적인 '훔쳐보기'나 '훔쳐듣기'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러닝타임 140분이나 되는 독일영화 '타인의 삶'은 통일 독일 이전에 자유가 제한됐던 동독 시절의 불법적인 도청을 소재로 하고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타인의 삶'. [사진 = 라이브러리컴퍼니 제공] 2024.09.30 oks34@newspim.com

동독의 유능한 비밀경찰 비즐러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애인인 크리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도청'을 통해 이들의 '불법'을 밝혀내야 하는 게 비즐러의 일이다. 영화는 줄곧 비즐러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그의 심리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느끼도록 유도한다. 그 긴장감이 결코 만만치 않은 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다.

1973년생인 플로리안 헨켈 본 도너스마르크 감독은 데뷔작인 이 작품으로 2007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감독은 감수성과 자존심이 침해당하는 걸 제일 괴로워하는 예술가들의 세세한 삶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그들을 도청하는 비밀경찰의 의식변화도 아주 예리하게 파헤친다.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 동독 예술가들은 최소한의 자유를 억압당하면서 무대에서의 소극적인 저항으로 자존심을 지켜나간다. 도청이 일상인 세상에서 각 개인은 투쟁하고, 갈등하고, 싸우거나 굴복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타인의 삶'. [사진 = 라이브러리컴퍼니 제공]  2024.09.30 oks34@newspim.com

비밀경찰 비즐러 역의 울리쉬 뮤흐와 극작가 역을 맡은 세바스티안 코치, 자살을 택하는 연극연출가 알버트 역의 폴크마르 클라이네르트라가 펼쳐보이는 밀도 있는 연기가 돋보인다. 냉혹한 비밀경찰이 당대 최고의 극작가를 도청하면서 극작가의 삶에 동화되어 가거나 당국에 밉보여서 연출 활동을 금지당한 채 집에만 서재 안에서 술을 마시는 등장인물들은 불과 얼마 전의 우리 모습과 오버랩 된다. '뒤를 봐주겠다'며 뱀처럼 파고드는 헴프 문화부 장관에게 몸을 바치면서 애인 드라이만 사이에서 방황하는 크리스타의 모습도 애처롭지만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결국 극작가 드라이만의 불법을 눈감았던 비즐러가 한직으로 쫓겨간 얼마 지나지 않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다. 그러나 달라지는 건 없다. 헴프 장관은 여전히 고위직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비즐러는 한직인 우편국에서 일하고 있다. 개봉 당시 화제가 되었던 이 영화가 10월 2일 17년 만에 재개봉 한다. 또 연극으로도 재탄생한다. 프로젝트그룹 일다는 연극 '타인의 삶'을 11월27일부터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U+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비즐러 역은 윤나무와 이동휘, 드라이만 역은 정승길과 김준한, 크리스타 역은 최희서가 맡았다.

oks34@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