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지난 24일 열린 당정 만찬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당 대표가 인사말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대화를 충분히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반박했다. 

친한계로 꼽히는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보통 그런 자리면 당대표가 인사말을 한다"며 "그런 기회 없이 곧바로 식사를 했기 때문에 현안에 대해 논의할 기회는 따로 없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가운데)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당대표 출마자, 당직자 초청 만찬에 앞서 한동훈(왼쪽) 신임 당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대화하며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7.24 photo@newspim.com

장 최고위원은 만찬 성격과 결과에 대해 "아쉬움은 있다"면서 "여러 산적한 현안들이 있고, 그런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이뤄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독대는 아니더라도, 지금의 현안에 대해 지도부가 대통령실에 의견을 전달하거나 당 입장을 전달하거나,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라도 충분히 대화가 오갈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던 분들에는 기회가 없었다"고 전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말씀을 기다렸던 것 같다"며 "혹시라도 독대를 안 한다 했지만 대통령이 좀 일찍 오셔서 잠깐 이야기하자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상견례이고, 최고위원 지도부가 새로 형성됐으니 의견이라도 물어보면 한 대표도 무슨 말씀을 좀 하려고 했을 것 같다"면서 "나름대로는 지금 민심이 어떻고, 추석 때 가보니 어떻고, 이런 말씀을 좀 드리려고 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만찬이 화기애애 했다는 대통령실 측 브리핑과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대개 체코 원전을 비롯해서 원전에 대해 많은 말씀을 했다"면서 "또 다른 분들이 거기에 대해 좀 화답하면서, 몇몇 분들이 이야기 했는데, 그게 화기애애 했다는 것인데, 본질적인 부분들, 지금 현재 국민들이 궁금해 했던 부분들을 얘기한 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반면 친윤계에서는 발언을 못할 분위기도 아니었고, 현안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될 것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빈손 만찬이라는 지적에 "밥은 그렇게 먹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대표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자리였는데 스스로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지도부) 출범을 축하하고 식사 한번 하자는 정도의 자리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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