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백주 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가 1조원 대의 자사주 매입 방안을 발표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30억위안에서 60억위안(1조128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을 공시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23일 전했다.
매입 주식수는 167만주~334만주이며, 이는 전체 주식수의 0.13%~0.26%다. 이는 마오타이가 상장된지 23년 만에 처음으로 시행하는 자사주 매입이다.
마오타이의 주가는 지난 5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종가는 1260.00위안이었다. 올해 고점 대비로는 27.4% 하락했으며, 역사적 고점인 2021년 2월 2519.99위안에 비하면 50.0% 하락했다. 또한 마오타이 주가는 2022년 10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앞둔 9월 들어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마오타이의 주력 제품인 53도 500ml 페이톈(飛天)마오타이의 가격은 병당 2300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병당 3000위안 선에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마오타이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오절 명절 대목을 앞두고 고가 백주의 수요가 예전만 못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주가 역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마오타이는 비즈니스 만찬용, 선물용, 결혼식 등 행사용으로 사용돼 왔다. 타이핑양(太平洋)증권은 기업 구매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각 기업들이 불경기로 인해 접대 회식 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선물용 구매 역시 자제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마오타이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
베이징 현지 관계자는 "마오타이의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주가가 반등할지는 미지수"라며 "결국 중국의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이 확인될 때 마오타이의 가격도 오르고 주가도 활기를 띌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 = 바이두]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력 제품인 페이톈(飛天)마오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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