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연준 '슈퍼사이즈' 피벗 ① 자산시장 희비 대응 전략은

기사입력 : 2024년09월20일 16:24

최종수정 : 2024년09월20일 16:25

현금 자산 비중 줄여라
롱 듀레이션 자산 챙겨라
위험자산·신흥국 모멘텀

이 기사는 9월 19일 오후 4시1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4년만에 이뤄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50bp(1bp=0.01%포인트)의 '슈퍼 사이즈' 피벗(pivot, 정책 전환)으로 판가름 나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뒤 제시한 점도표에서 정책자들이 2024년 말까지 50bp의 추가 인하를 예고한 가운데 월가는 본격적인 통화 완화 사이클을 겨냥한 전략 수립에 분주하다.

연준에 앞서 영국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까지 주요국 중앙은행이 줄줄이 금리 인하를 강행한 만큼 포트폴리오 새 판 짜기에 속도를 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주식과 채권이 혼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2600.11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자산시장은 연준의 이른바 '빅 컷'에 요동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금성 자산의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1년짜리 예금 상품부터 머니마켓펀드(MMF)까지 이자율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며 즉각 떨어질 수 있고, 기대 수익률이 저하될 뿐 아니라 재투자 위험까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은 지난 9월11일(현지시각) 기준 6조32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화 및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자료=블룸버그]

UBS는 보고서를 내고 2024년 12월 또 한 차례 금리 인하 및 2025년 총 6차례의 인하를 예고하고, 고소득 계층을 필두로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을 우량 회사채로 옮길 것으로 내다봤다.

역사적으로 머니마켓펀드(MMF)의 유동성 흐름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과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고 UBS는 강조한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 초기에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점진적으로 자금 로테이션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값 추이 [자료=블룸버그]

특히 인컴 투자자라면 롱 듀레이션 자산이 유리하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현재의 고금리에 자금을 묶어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에 민감한 섹터가 일차적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자금 조달 비용 하락이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는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이 이미 상승 탄력을 받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월가는 리츠 섹터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둔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을 일으키는 한편 리츠 업계의 수익성에 힘을 실어줄 여지가 높기 때문.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리츠 내에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요가 급팽창하는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리츠의 경우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강한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금리 인하에도 한파가 여전한 상업용 부동산을 겨냥하는 리츠의 경우 여전히 고전할 여지가 높다는 얘기다.

위험자산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허틀 캘러간 앤 코의 조나단 허틀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갖고 본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이 위험자산의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마크 매튜 율리우스 바에르 리서치 헤드는 CNBC와 인터뷰를 정책자들이 기준금리를 50bp 내리지 않으면 위험자산이 '팔자'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머징마켓 주식과 이른바 고수익률 통화가 이번 '빅스텝' 피벗의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월가는 예상한다.

스트레이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보고서를 내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아시아 주식에 대한 '입질'리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고수익률을 제공하는 자산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달마 캐피탈은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빅 컷이 아시아 주식시장에 호재"라며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금융 및 리츠 섹터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시아 신흥국 통화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인도네시아의 PT 바하나 증권은 해외 자금의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아시아 지역 통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웰스 파고는 보고서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25bp였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최근 강세 흐름을 보인 아시아 신흥국 통화의 차익을 실현했을 것"이라며 "정책자들이 50bp 인하를 결정했기 때문에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퍼리스는 보고서를 내고 아시아 신흥국 통화의 경우 중국 위안화에 연동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해당 통화의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달러와 금의 향방은 어떨까. 금값은 이미 연준의 피벗 가능성을 겨냥해 2024년 초 이후 25%에 달하는 상승 랠리를 펼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업계에 따르면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 물량이 최근 12주 가운데 10주에 걸쳐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금값은 9월18일(현지시각)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전해진 뒤 온스당 2600달러 선을 뚫고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2550달러 선으로 주저 앉았다. 장중 국채 수익률이 상승 반전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큰 폭의 금리 인하가 금값에 긍정적이라는 데 입을 모으는 한편 추가 상승 탄력의 강도가 미국 경제의 침체 여부에 달렸다고 말한다.

그랜티셰어스 어드바이저스의 윌 린드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침체 공포가 고조되면 투자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에 더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프라스트럭쳐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하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뿐 아니라 주요국 전반의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금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달러화는 연준의 50bp 금리 인하에 일시적으로 하락한 뒤 오름세를 회복했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월가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앞으로 중립 금리 수준으로의 복귀를 유연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달러화 반등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 경제의 부진, 9월 이후 연준의 정책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달러화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