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Meta)가 향후 수개월간 영국에서 페이스북(Facebook)과 인스타그램(Instagram)에 공유된 성인 이용자들의 공개 사진과 텍스트를 AI 모델 훈련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13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는 생성형 AI 모델이 영국의 역사, 문화, 관용어를 반영하고 영국 기업과 기관들이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타는 규제 당국의 요청으로 영국에서 AI 모델 훈련을 일시 정지한 이후 영국 정보위원회(ICO)와 해당 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소통해왔으며, AI 모델 훈련과 관련해 ICO가 보인 건설적인 접근 방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메타 플랫폼스의 로고 [사진=블룸버그] |
그러면서 사용자들이 친구나 가족과 나눈 개인적인 메시지를 메타의 AI 훈련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18세 이하 이용자들의 계정에 담긴 정보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공개 게시물, 댓글, 공개 사진 및 캡션과 같은 공개된 정보를 사용해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사용자를 위한 생성형 AI 모델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타는 다음 주부터 영국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성인 사용자들이 '인앱' 알람을 받게 될 텐데, 이는 생성형 AI 모델 훈련에 그들의 데이터가 사용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5월 메타는 AI 훈련에 자사 SNS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당시 메타는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업데이트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수집한 공개 게시물, 캡션 등의 데이터를 AI 훈련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후 전 세계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히며 이 같은 계획은 난항을 겪었다. 유럽 규제 당국은 메타가 공개 콘텐츠를 사용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훈련하는 것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따라 유럽에서 '메타 AI' 출시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메타는 브라질에서도 당국이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학습시키는 것을 금지한 탓에 브라질 내 생성형 AI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으나, 이후 당국의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최근에는 호주에서 메타가 이용자들의 컨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해 자사의 AI 모델을 훈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고, 이로 인해 호주 정부가 관련 법 개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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