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취임후 약체 상대로 1승1무 힘겹게 체면치레
선수 개인 능력 의존... 시간 부족해 '전술적 변화' 미흡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을 1승1무로 마쳤다. 지난 5일 안방에서 팔레스타인(FIFA 랭킹 96위)과 0-0으로 비겨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10일 오만(FIFA 랭킹 76위)을 상대로 3-1로 이겨 간신히 체면치레했다. 아시아 강자이자 FIFA 랭킹 23위의 한국으로선 아쉬운 결과다.
[무스카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홍명보 감독이 10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9.10 psoq1337@newspim.com |
훈련 시간이 짧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지난 9월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에게 풀어야 할 과제를 남겼다. 2연전에서 기록한 3골은 모두 전략, 전술이 아닌 선수 개인 능력을 통해 얻은 득점이다. 특히 오만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답답한 경기를 펼치다 후반 37분 손흥민(토트넘)의 구세주같은 결승골이 터지기 전까지 홍명보호는 사실상 좌초 위기까지 몰렸다.
이날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과 주민규(울산 HD)의 쐐기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탈압박, 침투 능력을 빼면 볼만한 장면이 없었다. 웅크리다 빠르게 반격하는 상대의 빠른 역습에 불안한 수비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높아진 아시아 국가들의 축구 수준에 대비한 맞춤 전략도 안보였다.
약체를 상대로 승리에 급급해 세대교체를 위한 실험도 못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맹활약하는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K리그 영건' 양민혁(강원)은 2경기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선발 평균 연령이 30세에 육박하는 홍명보호는 2026년 월드컵 본선을 대비하서라도 하루빨리 '세대교체 휘슬'을 불어야 한다.
손흥민(왼쪽)이 10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전을 승리한 뒤 한국 응원단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 FIFA] |
오만전을 마친 후 홍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전체적으로 준비한 대로 잘 됐다. 훈련한 시간에 비해 전체적으로 다 좋았던 것 같다"며 "전반 말미에 조금 처진 느낌이 있어 실점까지 했다"며 "수비 위치가 전체적으로 좀 내려가다 보니 상대에 공격 상황을 너무 쉽다. 후반전엔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잘 수행했다"고 돌아봤다.
홍명보호는 오만전을 끝으로 소집을 해제한다. 9월 A매치에 소집된 26명 중 해외파 선수들은 바로 소속팀으로 떠난다. 12명의 국내파 선수들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홍명보호는 내달 10일 요르단과 3차전 원정 경기, 15일 이라크와 4차전 홈 경기를 이어간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호가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요르단전은 전세기를 띄운다. 전세기 원정단을 파견하는 건 요르단전을 치른 뒤 이라크와의 홈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요르단에는 국내 직항선이 없어 귀국에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대표팀은 출국 시 별도 항공편을 이용하고, 귀국할 때만 전세기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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