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GAM] 체중감량약도 파는 원격의료 힘스앤드허스 ②

기사입력 : 2024년09월10일 20:36

최종수정 : 2024년09월10일 20:36

세마글루타이드 합성의약품 월 199달러 판매
일라이 릴리의 저가 비만약 출시로 주가 하락
노보 노디스크 공급 문제 해결 시 타격 우려

이 기사는 9월 2일 오후 4시51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체중감량약도 파는 원격의료 힘스앤드허스 ①>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원격의료 상담 플랫폼을 운영하는 힘스 앤드 허스 헬스(종목코드: HIMS)는 세계적인 비만 치료제 열풍 속에서 지난 5월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VO)의 비만약 위고비를 대체할 수 있는 세마글루타이드 복합성분 합성의약품 '컴파운드 세마글루타이드'를 월 199달러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국 규제 당국은 공급부족 의약품의 유통이 제한되는 기간에는 공식적인 허가 절차를 밟지 않은 복합성분 합성의약품의 제조를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구독자 수가 200만명이 채 안 되는 업체가 일반회계원칙(GAAP) 기준으로 수익성을 달성한 데다가 브랜드 대비 저렴한 체중 관리 약품 제공에 따라 매출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 속에 주식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힘스 앤드 허스 헬스 주가는 지난 6월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힘스 앤드 허스의 합성의약품 사업에는 위험이 따른다. 현재로서는 노보 노디스크가 폭발적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규제 당국이 합성의약품의 제조 및 유통을 허용하고 있지만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면 해당 합성의약품 사업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업체의 수익성 개선을 확인한 경쟁사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노보 노디스크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에 대한 수요 폭증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만큼 세계 최고 제약사 중 하나인 노보 노디스크가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관측은 힘스 앤드 허스의 주가가 앞으로 더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을 지지한다. 컴파운드 세마글루타이드 판매에 힘입어 힘스 앤드 허스 헬스의 성장 가속화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실망하면서 발을 빼면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좀 더 하락할 수 있어서다.

올해 힘스 앤드 허스 헬스가 순익을 보고하면서 크고 작은 경쟁자들이 이 시장에 추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힘스 앤드 허스 사업의 단점은 강력한 해자(moat)가 없다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격의료 분야에는 진입 장벽이 상당히 낮은 만큼 경쟁업체들이 늘면 수익 마진을 확대하는 게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개인 맞춤형 의약품 처방으로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있다는 건 장점으로 꼽힌다. 2분기 말 기준 힘스 앤드 허스 전체 구독자의 40% 이상이 개인 맞춤형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회사는 연말까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자가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힘스 앤드 허스의 주가는 지난 6월 18일 25.74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 14.73달러(8월 30일 종가)까지 밀린 상태다. 시가총액이 32억달러인 힘스 앤드 허스의 주가는 최근 1개월 사이 16.21%, 최근 3개월 사이 24.15% 각각 하락했다. 최근 주가 하락은 일라이 릴리발 충격 영향이 컸다.

지난 8월 27일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LLY)는 자사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를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경우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의료보험 미적용 젭바운드의 월간 투약 비용은 용량에 따라 1회당 2.5㎎ 기준 399달러, 1회당 5㎎ 기준 549달러로, 보험 적용 전 한달 치 비용인 약 1000달러에서 대폭 낮아졌다.

이에 따라 GLP-1 계열의 합성의약품을 판매하는 힘스 앤드 허스 헬스 등 컴파운더(합성의약품 제조업체)의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하락했다. 발표 당일인 27일 힘스 앤드 허스의 종가는 14.84달러로 전일 종가인 16.05달러에서 7.54% 밀렸고, 최근 5거래일간 주가는 11.95% 빠졌다.

현재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투약하는 미국인은 3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패트릭 존슨 일라이 릴리 집행부사장은 저렴한 젭바운드는 메디케어(미국의 고령자 의료보험)나 비만치료를 보장 범위에 두지 않은 직장의료보험 가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를 주사하는 환자 [사진=블룸버그]

시장 전문가들은 일라이 릴리의 할인 정책을 힘스 앤드 허스와 같은 오프브랜드(off-brand) GLP-1 합성의약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업체를 압박하기 위한 견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러한 움직임이 GLP-1 계열의 합성의약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출시한 힘스 앤드 허스와 같은 경쟁사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빼앗을 것이라고 본다. 당장 큰 타격을 입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유형의 경쟁이 패턴화된다면 성장주인 업체에 중대한 리스크가 될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일라이 릴리가 일회용 젭바운드 바이알 출시를 발표한 후 씨티의 다니엘 그로스라이트('중립' 투자의견, 목표주가 20달러 제시) 애널리스트는 "GLP-1 컴파운더에 대한 획기적 조치"라고 진단했다. 일라이 릴리는 안전하지 않거나 검증되지 않은 모조품으로부터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저렴한 젭바운드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로스라이트는 일라이 릴리의 행보가 힘스 앤드 허스의 GLP-1 제품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라이 릴리는 브랜드 의약품의 확실한 효과를 원하고 더 낮은 가격으로 여러 달에 걸쳐 주문하고 싶지 않은 환자들에게 매력적인 제품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일라이 릴리가 제시한 저렴한 젭바운드 가격 책정에는 처방전을 받기 위한 의사 방문 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은 반면, 힘스 앤드 허스가 제시하는 컴파운드 세마글루타이드 가격에는 이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가격 책정이 좀 더 유연하고 공급이 확실한 만큼 환자들이 합성의약품보다 브랜드 티르제파티드(젭바운드의 주요 성분)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일라이 릴리의 신제품이 합성의약품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강세론자들은 힘스 앤드 허스가 컴파운드 세마글루타이드 판매를 시작하기 전인 1분기에 이미 수익성을 달성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체중 관리용 합성의약품 이외 사업의 성장성을 강조한다. 체중관리 치료제를 판매하면서 2분기 순이익이 1330만달러로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해당 비만 치료제 판매는 전체 매출의 약 4%에 불과했다고 지적한다. 업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2% 늘어나는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힘스 베스트 셀러 [사진=힘스 앤드 허스 헬스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의 원격의료 서비스는 감기처럼 가벼운 질환에 대한 진찰 및 약 처방을 위한 1차 진료(Primary care)에서 점차 진화해 질병 예방과 진단, 만성질환 관리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의 광대한 국토와 도심 외 지역의 낮은 의료 접근성 때문에 원격의료에 대한 적극적인 채택이 이뤄지고 수요가 증대했다. 최근 몇 년간 급속한 통신 기술 발전과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도 미국 헬스케어 시장에서 원격의료 보편화에 한몫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대면 진료에 비해 편의성과 효율성이 월등히 높은 원격의료의 인기가 높아졌다. 미 정부는 2020년 3월 미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비침습적 원격 모니터링 장치에 대한 시행 정책'을 발표하며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고, 이는 원격의료의 편의성을 체험한 상당수 미국인이 팬데믹 이후에도 원격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계기가 됐다.

원격의료 부문에서 힘스 앤드 허스의 주가 흐름이 비교적 선방한 데는 오프라인에서 대면 진료를 받고 처방약을 타기에는 민망한 성기능 개선 제품 등 틈새시장에 공을 들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힘스 플랫폼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의약품 중 하나가 발기부전과 조루 치료제 비아그라의 제네릭 약품이다.

전 세계적인 웰니스 열풍 속에 여성들을 위한 피부 관리 원격의료도 인기다. 허스의 고객들은 피부과를 직접 방문하는 불편함과 고가의 치료 부담 없이 여드름, 잔주름, 잡티, 피부톤 개선 등을 위한 처방약을 살 수 있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맞춤형 스킨케어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개인 맞춤형 솔루션은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코이핀 집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매출이 2024년 13억9000만달러로 59.31% 늘고, 2025년 18억9000만달러로 36.22%, 2026년 22억8000만달러로 20.68%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0.57달러, 0.81달러, 0.93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155.34%, 40.77%, 14.48% 증가가 점쳐졌다.

내년 예상 순이익 대비 22.2배(PER, 포워드)로 거래되는 힘스 앤드 허스 주식은 매출 성장률과 매출총이익률(약 80%) 등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구독 사업인 만큼 매출도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유형의 고마진, 반복 매출 사업 모델은 통상 프리미엄 시장 평가를 받기 마련이지만 힘스 앤드 허스는 예상 매출의 1.8배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월가에서는 힘스 앤드 허스에 '완만한 매수'(팁랭크스 기준)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최근 3개월간 12개 투자은행(IB) 가운데 8곳이 '보유', 4곳이 '매수' 투자의견을 냈다. 이들이 제시한 향후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은 21.45달러로, 현재 수준에서 45.62% 상승할 가능성을 나타낸다. 월가 최고 목표주가는 28달러, 최저 목표주가는 13달러다.

kimhyun01@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