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최대전력수요 87.8GW 기록…역대 1위
폭염에 열대야 이어져…냉방기 가동시간 늘어
늘어난 전기 사용량에 요금 부담 우려도 증가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달 극심했던 폭염으로 인해 월 기준 최대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높은 수요만큼 전력 사용량도 크게 늘어나 자주 냉방기 등을 가동한 사용자들이 '폭탄 고지서'를 받아들 우려가 커졌다.
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최대전력수요는 87.8기가와트(GW)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82.7GW)과 비교하면 5.1GW(6.1%) 증가했다. 8월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2018년(80.7GW) 처음으로 80GW대를 넘어선 이후 줄곧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최대전력수요는 일 기준으로도 연신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5일 93.8GW를 기록한 이후 ▲12일 94.5GW ▲13일 94.6GW ▲19일 95.6GW ▲20일 97.1GW 등으로 약 2주 동안 5번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마지막 전력피크 기록인 97.1GW는 일 기준 역대 최고치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렇듯 최대전력수요가 높았던 이유로는 지난달 절반 가까이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무더위로 인해 냉방기 가동이 늘어나며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상청에 의하면 지난달 폭염일수는 16일로 한 달 중 절반을 차지했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를 의미한다. 여름밤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뜻하는 열대야는 11.3일에 달했다. 이는 역대 기록 중 최초로 두자릿수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달 무더위에 냉방기를 자주 가동했던 사용자들은 이달 납부해야 할 전기요금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택용 전기요금에는 누진제가 적용돼 실제 체감하는 인상 폭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누진제는 전력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순차적으로 높은 요금 단가를 적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달 들어서는 더위가 한풀 꺾였으나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기온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달 중 전기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올 여름철 역대급 폭염으로 시름한 국민들의 요금 부담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전기요금에 대해 "폭염이 지나가고 나면 최대한 시점을 조정해 전기요금을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인상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장마가 지나고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최대 전력수요도 급등하고 있다. 전력당국은 오는 5~9일 오후 5~6시 사이에 올해 여름철 전력수요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4일 서울시내의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의 모습. 2024.08.04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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