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실적 악화로 56년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이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각 혹은 분사 등도 포함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텔은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IB)과 56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통신에 회사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제품 설계 및 제조 부문(파운드리)의 분사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CNBC에 내달 이사회에서 은행 측이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문 담당자들이 사업의 분사 및 매각을 포함한 전방위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 일러스트레이션.[이미지=로이터 뉴스핌] 2024.08.31 mj72284@newspim.com |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텔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56분 인텔은 전장보다 7.58% 급등한 21.65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회의론을 이해한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텔이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것은 최근 실적 악화가 지속하고 있어서다. 2021년까지만 해도 엔비디아보다 3배나 많은 매출액을 기록했던 인텔은 최근 분기 16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인텔의 적자 폭이 내년 더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여건에서 인텔은 이달 초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고 15%의 인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인텔의 시가총액은 860억 달러 규모로 시총 기준 10대 반도체 기업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들어 인텔의 주가는 56% 이상 하락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 기업 중 2번째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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