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채용 줄이겠다" 17.5%...긴축 경영 여파
한경협 "규제 완화 등 고용 확대 유인책 필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부진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올 하반기 대기업 채용시장이 어둡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 1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대기업 10곳 중 6곳(57.5%)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은 40.0%,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은 17.5%였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와 비교해 채용계획 미정 기업이 8.0%p 감소하고,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이 7.1%p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 500대 기업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사진=한경협] |
한경협은 기업들이 수시채용을 확대하면서 정해진 기간에 대규모 인력을 뽑는 공개채용의 부담이 완화된 영향으로 해석했다.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비슷하게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64.8%, 줄이겠다는 기업은 17.6%, 늘리겠다는 기업 역시 17.6%였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 이유로 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23.8%)과 글로벌 경기침체(20.6%), 인재 확보의 어려움(17.5%)을 꼽았다.
반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들은 미래 인재 확보 차원(55.6%)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으며, 경기상황 호전(22.2%)과 신산업 인력수요 증가(11.1%)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하반기 채용시장 변화 전망으로 수시채용 증가(21.9%)와 경력직 채용 확대(20.5%) 등을 예상했다. 실제로 응답 기업의 70.0%가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신규채용 관련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확보의 어려움(35.5%)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특히 연구개발직(28.8%)과 전문기술직(27.1%)에서 인력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급속한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전문 인력 부족으로 인한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지적하며,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해 규제 완화 등을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7.5%)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 둔화 및 내수부진 등으로 기업들의 보수적인 채용이 예상되며, 신규채용 확대를 위해서는 경영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입법 논의를 지양하고 규제 완화를 통한 신산업 발굴과 고용 확대를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