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삼성 준감위가 던진 공'…한경협, 과거 위상 되찾을까

기사입력 : 2024년08월27일 16:13

최종수정 : 2024년08월27일 16:1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준감위 회비 납부 승인, 사실상 '조건부'
"쇄신 노력 인정하지만 아직까지 부족"
경영환경 개선에 협·단체 역할은 필요
김병준 고문 거취는...인적 쇄신 관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한 것을 두고 한경협의 강력한 쇄신을 요구하는 조건부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이 사실상 김병준 한경협 고문의 용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고, 마땅한 쇄신 작업이 이어져야 실제 회비 납부와 함께 회원사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삼성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한경협이 후속 쇄신 작업에 나설지 관심이 높다.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사진=뉴스핌DB]

◆삼성 준감위, 한경협 쇄신 노력은 인정
"회비는 회원으로서 의무"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준감위가 한경협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한 이유는 우선 회원으로서 의무인 회비 납부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를 더 외면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도 한경협의 노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한경협이 싱크탱크로서 경제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단체로 변화하고자 하는 류진 회장과 또한 준법 경영을 위한 윤리 경영위원회의 활동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각종 장치를 만들고 그것에 대해 자료 제공을 성실하게 해주는 한경협에 매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준감위가 사실상 회비 납부 승인을 내렸다고 해서 삼성 계열사들이 당장 회비를 납부하는 것은 아니다. 한경협에 합류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네 곳이다. 이들은 앞으로 준감위 권고 내용을 토대로 각자 이사회를 거쳐 회비 납부를 결정하게 된다. 삼성 등 4대 그룹이 속한 제1그룹의 연회비는 각각 35억원이다. 4개 계열사가 돈을 모아 35억원을 납부하게 된다. 이미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연회비를 납부했다. LG그룹도 조만간 회비 납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사진=뉴스핌DB]

◆한경협에 꼭 가입해야 하나
대기업이 수십억 회비 납부하는 이유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면서 사실상 '패싱' 경제 단체였던 한경협에 대기업들은 왜 수십억원의 연회비를 납부하면서 회원사를 유지하려 할까.

가장 큰 첫 번째 이유는 기업들의 의견을 대변해주고 쏟아지는 비를 맞을 수 있는 '우산'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대한상공회의소나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등을 통해 각종 규제와 관련한 민원을 제기하며 경영 환경을 개선해야 나가고 있다.

기업이 개별로 정부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또 이를 들어줄 경우 특혜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입장을 대신할 단체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 또 기업들의 목소리를 내줄 단체가 많아질수록 관련 규제 해소나 수출입 애로 해소, 신규 채용 등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특히 한경협은 삼성에도 의미있는 단체다. 한경협은 지난 1961년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을 비롯한 13명이 설립한 경제단체다. 1968년 전경련으로 명칭을 바꿔 55년간 사용하다 지난해 다시 한경협이란 이름으로 돌아갔다. 지금은 회원사가 400여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 2016년 한 때 619개 회원사를 거느리며 국내 최대 민간 경제 단체로 '재계 대변자' 역할을 맡아 왔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상대적으로 한경협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점도 기업들이 다시 회비를 납부하게 된 이유다.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김병준 현 고문이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는데, 김 고문은 윤석열 후보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이번 정부에서 한경협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 배경이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사진=뉴스핌DB]

◆한경협 후속 쇄신 작업 이어질까
김병준 고문 거취 관심

문제는 김병준 전 회장 직무대행이 아직까지 고문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데 있다. 삼성 준감위가 아직까지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이 위원장도 전날 한경협의 쇄신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경유착의 근본을 끊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이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재계에선 인적쇄신의 대상을 김 고문으로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아직도 정치인 출신, 그것도 최고 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고 있는 분이 경제인 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상할 뿐만 아니라 계속 남아서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과연 한경협이 정경유착 고리를 끊을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회의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출신이 계속 남아 특정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유해할 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회비로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예우를 받는다는 것은 무익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삼성 준감위가 관계사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겠다는 결정을 내린 배경은 한경협이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관계사들도 실질적으로 회비를 납부할 수 있다는 조건부로 읽힌다. 이 위원장이 사실상 김 고문의 용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만큼 공은 한경협이 넘겨받았다. 한경협도 국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이 회비 납부와 함께 정상적인 회원사로 복귀해야 과거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

한경협은 과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고 회원사에 재정적 부담을 줄 수 있는 대외 지원사업은 깐깐히 통제하기로 했다. 일정금액 이상의 대외 지원은 윤리위원회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 또 청년자문단을 구성하고 젊고 혁신적인 조직으로 변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다만 아직까지 김 고문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