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K-조선, '슈퍼 사이클' 앞두고 파업 리스크 확산..."납기 지연 우려"

기사입력 : 2024년08월27일 14:22

최종수정 : 2024년08월27일 14:22

HD현대중공업 노조, 28일 오후 부분파업...조선노연도 동반파업
글로벌 조선업, 2008년 이후 최대 호황기 진입 초입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조선사들이 노조 리스크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년 이상 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슈퍼 사이클'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자칫 노조의 파업으로 납기 지연 사태나 이에 따른 대외 신인도 하락이 현실화될 수 있어서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중 65%가 넘는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했으며,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통해 합법적인 파업 준비를 마쳤다.

◆ HD현대중공업 노조, 28일 오후 부분파업...조선노연도 동반파업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2일까지 18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간극을 줄이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정액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명절비 인상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조합원 보호와 협상력 유지를 위해 '승진거부권'까지 도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주요 조선사 노조 단체인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도 같은 날 동반 파업을 예고해둔 상태다. 여기엔 HD현대미포·HD현대삼호·삼성중공업·한화오션·케이조선·HSG성동조선 등 국내 중대형 조선사들이 소속돼 있다.

한화오션 노조는 전체 조합원의 74.8%,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78.6%의 동의를 얻어 파업을 결의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성과급 차원에서의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지급 문제를 두고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지난달 15일 거제사업장에서 7시간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 글로벌 조선업, 2008년 이후 최대 호황기 진입 초입

영국의 해운·조선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달 마지막주 신조선가지수는 187.23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0% 오른 수준으로 조선업 최대 호황기인 2008년 9월(191.6p) 수준에 근접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지수화한 수치다. 최근 신조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데는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중심의 발주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사들은 과거 저가 대형 선박 중심의 출혈 경쟁 대신 고부가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전환하며 장기적인 흑자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조선업황 악화로 대규모 적자를 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에 나서기 시작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1년과 2022년 2년 동안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가 지난해 1786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 한화오션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누적 이익 규모는 430억원에 불과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10년 넘는 오랜 불황끝에 최근 일감도 쌓이고 실적도 어느정도 회복하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선주들에 대한 납기 지연 및 글로벌 신인도 하락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