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뉴스핌] 송현도 기자 = 부천의 한 관광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는 등 19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소방과 경찰 등이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 중이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찰 및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찰 및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을 실시하고 있다. 2024.08.23 dosong@newspim.com |
감식에는 경찰 12명, 소방 인원 12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 4명, 국립재난안전연구원 5명, 한국전기안전공사 2명 등 33명 5개 기관이 참여했다. 또한 전날 경상을 입었던 30대 호텔 직원 이모 씨가 퇴원 후 감식에 참여했지만, 이내 상태가 좋지 않아져 다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한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84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 진행 중에 있다. 앞서 조선호 경기남부소방재난본부장은 "전기적 요인이 (화재 원인)으로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감식을 진행한 오석봉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장은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의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비롯해 화재 발생 이후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며 "화재 현장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CCTV 확인, 목격자 등 참고인 수사를 종합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날(22일) 오후 7시 34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 8층짜리 관광 호텔의 7층에서 불이 났다.
호텔에는 외국인 29명을 포함해 69명의 투숙객과 직원 3명이 묵고 있었다. 화재는 2시간 40분 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중상 3명과 경상 9명 등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상당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부천의 한 관광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24.08.23 dosong@newspim.com |
화재가 발생한 호실은 810호실로, 투숙객이 "타는 냄새가 난다"며 객실 교체를 요청해 화재 당시에는 빈방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들은 화재 발원지 인근인 7층과 8층의 계단과 복도에서 발견됐는데, 화재 발원지인 810호실의 문이 열려 있어서 연기가 급격하게 확산됐던 것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내부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화재가 발생한 지 14분 만인 오후 7시 48분 정도에 이미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찼다. 소방 측은 해당 호텔의 복도 폭이 좁고 배연이 어려워 투숙객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소방은 화재 신고 4분 만인 오후 7시 43분에 도착해 7층에 있는 투숙객의 구조 신호를 포착하고 5분 만에 1층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하지만 투숙객 두 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다 끝내 숨졌다.
소방은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에어매트가 뒤집어졌던 것을 두고 "10층 이상용 에어매트로 공기압이 다 차 있어 설치는 정상적이었다"며 "사망자들이 모서리로 떨어져 매트가 뒤집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화재 초기 대응 인력이 부족해 에어매트를 잡아주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소방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에어매트가 뒤집어진 현상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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