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제42대 대통령을 지낸 빌 클린턴(78) 전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21일(현지시간) 무대에 올라 올해 대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비전과 자질을 갖춘 유일한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올해 대통령 선거 옵션은 꽤 분명하다. 국민을 위하는 카멀라 해리스냐, 첫 임기 때보다 더 '나, 나의, 내가'(me, my, myself)인 다른 남자(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냐다"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21일(현지시간) 연단에 올라 해리스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그는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 일을 해낼 유일한 후보는 해리스"라며 "그는 비전, 자질, 의지를 가졌고 국민에게 순수한 기쁨(sheer joy)도 주는 사람"이라며 "해리스는 자신에게 투표했던 사람이든 아니든 모든 미국인이 자신의 꿈을 쫓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반면 "상대 후보(트럼프)는 뭐하냐. 주로 자기에 대해서만 말하지 않느냐"라며 "그가 선거 유세 때 말하는 "나(I)"라는 단어 수를 세봐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카멀라 해리스가 대통령이 된다면 하루하루가 "당신, 당신의, 당신이"(you, you, you)가 될 것"이라고 하자 관중은 환호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첫 TV토론 때 언급한 말에 "대단히 놀랐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느 국가도 미국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라며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저격했는데 이와 관련해 클린턴 대통령은 "트럼프는 임기 때 자신을 존중한 지도자로 북한과 러시아 정상을 언급했다. 나는 지금 우리를 존중하는 국가 지도자들에게 만족할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헌신에 감사한다고도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든 와중에도 아픈 우리를 치유했고 미국인들을 직장으로 복귀시켰다. 그는 우크라이나 편에 섰고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그는 자발적으로 정치권력을 내려놓는 정치인으로서 힘든 결정도 내렸다"라며 "나는 그의 용기와 열정, 이 나라에 기여한 공로와 희생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연설 막바지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는 "이제 앞으로 얼마나 내가 전당대회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진심으로 말하고 싶다. 당신이 우리 민주당과 함께해서, 우리 당에 활기를 불어넣어 줘서 당신들의 아이들, 손자들, 증손자들이 당신을 감사히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국민께 기쁨을 주는 카멀라 해리스가 대통령이 돼 우리를 이끌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나는 나의 역할을 할 것이니, 당신도 역할을 해달라. 대망의 선거 후 진짜 기뻐할 그 날까지 신의 축복이 있길"이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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