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높이뛰기와 400m 허들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 9월 4일 '이벤트 매치'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 기자회견서 "100m 내가 빠르다" 설전끝 대결 약속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남자 장대높이뛰기와 400m 허들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가 자존심을 건 100m 대결을 펼친다. 육상팬들이야 쌍수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왜 싸울까 싶은 이 대결의 발단은 사소한 설전이었다.
장대높이뛰기의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와 400m 허들의 카르스텐 바르홀름(노르웨이)은 세계 육상에서 인기 높은 스타들이다. 둘은 지난해 8월 30일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100m 달리기는 내가 빠를 것'이라며 입싸움을 벌였다. 목소리를 높인 둘은 '2024년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에 한번 붙어보자'고 약속했다.
듀플랜티스(왼쪽)와 바르홀름. [사진 = 로이터] |
미국 육상전문매체 '시티어스 맥'은 14일(한국시간) " 두 선수가 9월 5일에 개막하는 다이아몬드리그 경기 하루 전날, 남자 100m 대결을 벌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듀플랜티스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은퇴 후 가장 인기 있는 육상 스타로 꼽힌다. 남자 장대높이뛰기 실내외 통합 세계 1∼9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6m25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바르홀름은 남자 400m 허들에서 유일하게 45초대 기록(45초94)을 보유한 선수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47초06으로 라이 벤저민(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두 선수가 설전을 벌이던 당시 인터뷰에 함께 참석했던 미국 스프린터 노아 라일스는 "스타팅 블록을 자주 쓰는 바르홀름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듀플랜티스는 "내가 언더독으로 보이겠지만, 내가 이길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
바르홀름의 남자 100m 개인 최고 기록은 2017년에 작성한 10초47이다. 듀플랜티스는 2018년에 10초57을 찍었지만 당시 초속 2.1m의 뒷바람이 불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