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취임식...임기 2년 업무 시작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엄단 의지
정당한 공권력 행사 뒷받침...관리자 역할 강조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이 12일 "앞으로 모든 경찰 활동과 정책은 국민에게 지향점을 두겠다"면서 범죄 예방 활동 강화와 민생범죄 근절을 취임 포부로 내세웠다.
조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취임식을 가지고 청장 임기를 시작했다.
조 청장은 취임사에서 "안전하고 평온한 삶에 대한 국민의 바람은 높아져 가는 반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안전 환경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되고 있다"며 "새로운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는 범죄들, 국민에게 큰 두려움을 주는 이상 동기 범죄, 예기치 못한 재난과 사고 위험이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은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지에 초점을 둬야 하고, 일상 업무는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살피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조직 내부 논리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과감한 변화도 기꺼이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예방 중심의 경찰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경찰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하고, 내실 있는 순찰과 지역 사회 경찰 활동을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청장은 "수많은 가정을 파탄 내고 미래 세대까지 위협하는 악성 사기, 마약, 도박 범죄는 반드시 뿌리 뽑겠다"며 "특히 범죄 단체와 범죄 수익 및 자금원은 끝까지 추적하고 회수하겠다"고 차단 의지를 보였다. 또 "스토킹, 가정 폭력, 아동학대, 교제 폭력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를 엄단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07.29 choipix16@newspim.com |
경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지원 방안 확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민 관점에 맞춘 경찰 행정을 위해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관리자부터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직원들의 변화를 이끌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팀 특진 관련 논란과 경찰관들의 잇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만들고 그릇된 승진 대상자 선정으로 영예성이 훼손되거나 주변 동료들이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어 "과중한 업무로 동료가 더 이상 혼자 힘들어하지 않도록 면밀한 직무 진단을 거쳐 인력을 균형 있게 배치하겠다"면서 "직장과 가정이 조화를 이루는 탄력적인 근무 환경을 정착시키겠다"고 전했다.
조 청장은 부정부패와 비리 척결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합법은 철저히 보호하되 불법에는 절대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법 집행에 있어 누구에게나 동일한 잣대와 일관된 기준을 적용해 사회적 신뢰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대공수사권 이관으로 경찰의 안보 수사 역할이 커진 만큼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조 청장은 "국내외 전문 기관과 활발히 공조해 안보 위협에 맞서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며 "장기간 대공 수사에 전념할 수 있는 제반 시스템과 제도 확충, 사이버안보 핵심기술 개발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2년 임기의 경찰청장 업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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