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정원 90% 넘는 588명 참여…'지지·응원'
[의령=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의령군 공무원들은 B군의원 등으로부터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해 결국 고소까지 이르게 된 A주무관을 돕기 위해 '진한 동료애'를 발휘해 성금 975만원을 모았다고 7일 밝혔다.
지난 5일 군 공무원을 대표해서 공무원노조 의령군지부는 의령군 용덕면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A주무관에게 동료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성금을 전달했다.
공무원노동조합 의령군지부가 지난 5일 의령군 용덕면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A주무관에게 십시일반 모금한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의령군] 2024.08.07 |
이번 성금은 의령군 공무원 정원의 90%가 넘는 588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공무원노조의 예상 모금액보다 곱절이 늘어났다.
A주무관은 7일 공무원 내부 게시판을 통해 "17여 년간 근무하면서 부족하지만, 군민들을 부모·형제와 같이 생각하며 일했다. 그러나 상상하기조차 싫은 상황이 닥쳐왔고, 참으려 노력해 보고 도망칠지 생각도 해봤다"고 운을 띄우며 "제가 계속 회피하면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갑질과 협박, 보복성 악성민원을 서슴지 않고 공무원을 괴롭히는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같아 법의 심판을 의뢰하게 되었다"며 고소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 수도 있는 어렵고 힘든 길이겠지만 후원해 주시는 의령군 공무원들이 있어 정말 감사하다"며 "'그래, 나 혼자가 아니야'라는 마음의 큰 위로를 받았다. 동료 공무원들이 또 다른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성실히 법적 준비를 해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동료 직원들은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 모두를 위해 꼭 힘내세요',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는 메시지로 A주무관을 응원했다.
강삼식 노조지부장은 "군의원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우고 있는 A주무관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서로 돕겠다는 동료 공무원들의 빗발치는 연락에 희망을 보았다. 공무원노조는 결연한 의지로 그들의 만행을 명백히 밝히는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