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모빌리티 소재·친환경 에너지·전력 인프라 신사업 발굴
현대제철, 인도시장 신규 투자·기술 개발로 경쟁력 강화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내 철강사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저가 강재의 수입 증가 등으로 올해 2분기에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철강사들은 신성장 사업 발굴과 기술 개발로 인한 신규 수요 창출 등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분기 모두 전년 대비 축소된 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5100억원, 영업이익 7520억원, 순이익 54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43.3%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매출액 6조414억원, 영업이익 980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4%, 영업이익은 78.9% 줄었다.
철강사들은 하반기 철강 시황이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봤지만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부분의 수요 산업이 부진이고, 철광석과 석탄 가격도 약세이며 글로벌 긴축 장기화로 수요 지연이 쉽지 않다"며 "단기간 내 시황 반등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3분기에는 철강 가격이 하락세를 그리고 4분기에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제철 김원배 부사장은 "경기 부진으로 글로벌 철강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해 전반적인 상황이 불투명하다"면서 "주요국들이 기준 금리 인하를 시도하고 있고 중국 정부도 GDP 성장 5.0을 달성하기 위해 경기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쓸 전망이며, 전방 사업도 견조해 하반기 철강 시장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뉴스핌DB] |
철강사들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조조정과 함께 신성장 사업 진출, 고 성장 시장 신규 투자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꼽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2026년까지 전략 미부합, 저수익 사업, 불용 자산 등 120개의 구조개편 계획을 통해 창출되는 약 2조6000억원의 자금을 성장을 위한 핵심 사업 투자와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존 투자금 집행을 소폭 줄였던 포스코홀딩스는 내년에는 기존 투자 계획을 지킬 예정이다.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인프라 등에서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경쟁력 강화와 가격이 하락한 이차전지 소재 원료 확보 등을 적극 모색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신성장산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주력 사업인 철강, 이차전지소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빌리티 관련 미래 소재, 친환경 에너지, 전력 인프라 등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후판.<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글로벌시장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고성장 시장인 인도시장의 신규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 및 전기차용 신강종 개발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며, 인도 푸네에 내년 3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신규 SSC(Steel Service Center) 건설을 추진한다.
봉형강 기술개발을 통한 신규수요 창출 및 자동차용 고성능‧고수익 신제품 양산에도 적극 나서는 등 현대제철은 신규 수요 창출 및 고부가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