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2023년 2만7000명 대상 여가문화 실태 조사
[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실제 여가시간은 남성이 여성보다 길었지만 '시간이 충분하다'는 체감 인식은 여성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소비자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여가·문화·체육 주례조사(19세 이상 성인 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 이상 대상)'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3.86시간이었는데, 이에 대한 '충분도(스스로 충분하다고 느낌)' 인식은 긍정이 부정보다 많았다.
[사진 = 컨슈머인사이트] |
'평소 여가시간에 대해 어떻게 느끼십니까?'라는 질문에 △충분하다(4, 5점)가 37% △보통(3점)이 41%였으며 △부족하다(1, 2점)는 22%였다. '충분하다' 반응이 '부족하다'보다 15%포인트(p)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의 충분도가 39%로 남성(34%)보다 5%p 높았다. 하루 평균 여가시간에서 여성(3.8시간)이 남성(3.9시간)보다 0.1시간 짧았던 것과는 반대다.
남녀의 여가시간 충분도는 응답자가 속한 가구의 자녀 유무 및 성장단계에 따라 크게 달라졌는데 가구구성 8단계 거의 전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그 차이는 △미혼자 3%p(남 21%, 여 27%) △무자녀 12%p(남 29%, 여 41%)에서 △영아자녀 2%p(남 16%, 여 18%)로 줄었다가 △유아자녀 6%p(남 21%, 여 27%) △초등자녀 8%p(남 25%, 여 33%) △청소년자녀 10%p(남 29%, 여 39%)로 계속 커졌다.
이후 △성인자녀는 3%p(남 41%, 여 44%) 차이로 다시 줄었고 △독립자녀(남 50%, 여 50%)에 이르러서 같은 수준이 됐다.
이는 여가시간 충분도가 자녀 유무와 육아 관여도에 따라 크게 변함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경제활동 참가율(통계청 자료)은 남성 73.3%, 여성 55.6%로 자녀 양육과 가사의 더 많은 부분을 여성이 담당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양육과 가사의 특징은 일과 여가 시간의 자기통제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며, 결국 일과 여가시간에 대한 자기결정권이 여가시간의 '충분도' 평가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조사는 컨슈머인사이트가 2021년 10월 시작한 '여가·문화·체육 주례조사(19세 이상 성인 매주 500명)'에서 2023년 1년간 총 2만7426명의 여가시간 인식을 분석한 것이다.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