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공의 연속근무 시범 사업, 소수 진료과 제한적 운영…실효성 의문

기사입력 : 2024년06월16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6월16일 06:00

강원대병원 등 6개 병원 우선 시범 병원 선정
단축 근무하는 전공의 5명에 그치는 곳도 있어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정부가 시행 중인 전공의 연속 근무 단축 시범 사업이 시범 병원에서 소수 진료과에만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나타났다. 전공의 복귀가 늦어져 시범사업 적용이 제한되는 것으로 풀이되며 정부가 유화책으로 꺼내든 해당 사업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 시범 사업은 전공의의 과도한 근무시간이 전공의 소진 및 필수 의료 기피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연속 근무 시간을 36시간에서 30~24시간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6.04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42개 병원이 사업에 선정됐으며 특히 강원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인하대학교병원 등 6개 병원이 우선 시범 대상 병원으로 선정되어 지난달 31일부터 운영 중이다.

다만 뉴스핌 취재 결과, 이 중 4곳은 시범 사업 가능 진료과 중 3곳에서만 사업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두 병원을 산하에 둔 고려대 의료원은 시범 사업을 운영 중이라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당초 복지부는 필수의료과(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와 전공의 근무시간이 많은 신경외과, 흉부외과 중 2곳을 필수적으로 포함한 26개 전문과목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일부 과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공의 부족으로 인해 시범 사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전면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다. 한 병원 관계자는 "기준에 따라 필수 과를 포함해야 하고, 복귀한 전공의가 있어야 시범 사업 신청이 가능했다"며 "다른 병원들도 비슷한 이유로 2~3개 과목에서만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의 모습. 2024.02.19 pangbin@newspim.com

또한, 단축 근무를 적용받는 전공의도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병원 관계자는 "연속 단축 근무 적용을 받는 전공의는 5명 정도"라며 "시범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추가 모집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복귀한 전공의 1명을 포함해 현재 10명 정도가 적용받아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공의의 복귀를 독려하며 해당 사업을 수련 환경 개선 방안으로 내걸었지만 전공의의 완전 복귀 시점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3756명 중 출근자는 1029명으로, 전체의 7.5% 수준에 불과하다. 시범 병원 소속의 한 교수는 "현재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아 시범 사업 운영 상황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정부가 세부적인 시행 계획은 병원의 자율에 맡기면서 병원들은 시범 사업 효과 조사 역시 준비 중이지 않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사업 진행 후 조사 계획 등의 세부 사항을 전달했냐"는 질문에 대해 "사업 진행이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공문이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와 관련해 "진행할 수 있는 병원은 바로 시행하되 나머지는 전공의 복귀 등 병원 상황에 따라 준비가 되는 대로 차후 실시할 예정"이라며 "아직 여건이 안 되는 병원은 지금은 못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의 복귀를 위해 노력 중이니 복귀가 되면 시범사업도 활성화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