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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66조원 성과 보상안 주총 통과하자 "여러분 완전 사랑해"

기사입력 : 2024년06월14일 07:35

최종수정 : 2024년06월14일 07:35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수십조 원대 성과 보상안을 재승인했다.

테슬라는 1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머스크 CEO에 수십조 원대 가치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한 2018년 보상안의 재승인 안건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보상안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성과를 달성하면 총 12회에 걸쳐 3억300만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테슬라 주가 고점 당시 3억300만주의 스톡옵션의 가치는 560억달러(약 77조원)였으나 이날 테슬라 주가 종가 182.47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480억달러(약 66조1000억 원) 정도다.

지난 2018년 보상안이 승인된 뒤 머스크는 경영 성과를 모두 달성해 계약대로 스톡옵션을 모두 받았으나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뒤 1월 잠정 승소하면서 머스크는 스톡옵션 반납 위기에 놓였었다.

이번 주총에서 보상안이 재승인됐다고 해서 즉각적 효력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나 향후 머스크의 항소심 재판을 유리하게 가져갈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테슬라 이사회는 보상안 무효 소송의 1심 판결이 오는 7월 확정되면 주(州) 대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주총에서 보상안 재승인 결과가 나오자 머스크는 무대에 올라 "여러분들 완전 사랑합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주총 투표 세부 결과는 수일 내로 공개될 예정이라면서, 일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반대에도 보상안이 재승인된 것은 머스크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기존의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안건도 통과됐으며, 테슬라 이사회 멤버 중 2명인 머스크의 친동생 킴벌 머스크와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을 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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