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우크라이나 국제평화회의가 오는 15일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우크라이나가 베이징에서 외교차관급 회담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는 중국의 평화회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으며, 중국은 평화회의에 불참한다는 입장이다. 양국이 입장이 확연히 갈리는 가운데, 양국 외교차관들이 회담에서 어떤 사안들을 협의했을 지 주목된다.
쑨웨이둥(孫衛東) 중국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안드레이 시비가 우크라이나 외교부 제1차관과 5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진행했다고 중국외교부가 6일 전했다.
중국외교부의 발표문에 따르면 쑨웨이동 부부장은 회담에서 "수교 32년동안 중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했다"며 "양국 인민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이익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고 양국관계를 잘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사비가 제1차관은 "우크라이나는 중국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중시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고, 밀접한 교류를 진행해 양국관계의 발전시켜 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양국 외교차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사안들을 논의했다. 다만 중국외교부는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비가 차관이 중국에 우크라이나 국제평화회의에 참석해주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불참을 공식적으로 시사한 만큼, 쑨웨이둥 차관이 사비가 차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회의 계획이 중국 측 요구 및 국제사회의 기대와 현격한 차이가 있다"며 불참 의사를 피력했다.
다만 외교차관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다른 사항들이 논의됐을 것이며, 모종의 합의 혹은 공감대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제평화회의는 세계 70개국 대표들이 모여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오는 15∼16일 스위스에서 개최된다. 러시아는 이 회의에 초청받지 못했다.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평화회의 개최를 촉구해왔었다.
쑨웨이둥 중국외교부 부부장과 안드레이 시비가 우크라이나 외교부 제1차관이 5일 베이징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국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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