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텔 AI 서밋 서울 2024' 개최…AI 비전·전략 발표
겔싱어 CEO 연내 방한 재추진…네이버·삼성 연합 주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기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인텔은 네이버,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연내 방한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AI 반도체를 위한 인텔과 국내 기업 간 전략적 협업이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 저스틴 호타드 부사장 "모든 제품 라인서 개방형 생태계 구축"
인텔코리아는 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인텔 AI 서밋 서울 2024'를 열고 AI를 가속화하는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AI그룹 수석 부사장과 한스촹 인텔코리아 아시아 태평양 총괄 부사장,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AI그룹 수석 부사장(왼쪽)과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가 '인텔 AI 서밋 서울 2024'에 참석해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
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AI그룹 수석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PC에서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인텔의 접근 방식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스템, 솔루션 전반에 걸쳐 확장 가능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인텔은 AI PC부터 엣지,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 라인에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AI를 기업에서 쉽고 일관성 있게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인텔·네이버·삼성전자 연합으로 反엔비디아 전선 구축
AI 반도체의 핵심으로 꼽히는 AI 가속기 시장은 엔비디아 97%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시장 장악력을 유지하고 있다. AI 가속기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그래픽처리 장치(GPU)를 결합해 만드는 역할을 수행하며 AI에 필수적인 연산과 추론을 빠르게 수행한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는 현재 TSMC 파운드리가 제조하고, SK하이닉스가 HBM을 공급하고 있다.
인텔은 자사의 AI 가속기 '가우디3'를 활용해 네이버,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시장 독점을 타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호타드 부사장은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AI 미래 비전의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네이버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과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메디슨과 의료 분야에서 협업하는 등 다양한 한국 기업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타드 부사장은 AI PC에 대한 국내 기업과의 협업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바이스 파트너로 중요한 기업"이라며 "양사는 스크린 기술, 메모리, 전력관리 등에서 많은 혁신을 이뤘고, 이런 파트너들과 함께 AI PC 시대를 열어가는 데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겔싱어 CEO는 컴퓨텍스 일정을 마친 뒤 한국을 찾아 AI 서밋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갑작스레 방한이 취소됐다. 겔싱어 CEO는 "한국은 여전히 우리에게 다방면에서 중요한 고객사와 협력사들이 많은 곳"이라며 "이 기간 동안 만나려고 했던 인사가 한국에 없어 찾을 수 없게 됐지만, 연말에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