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2021년 게임스탑(GME)을 비롯한 밈(meme) 종목 열풍을 주도한 '포효하는 야옹이(Roaring kitty)' 키스 길이 1억1600만 달러의 베팅 사실을 공개하면서 게임스탑의 주가가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정규장 개장 전 급등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8시 47분 게임스탑은 전장보다 72.69% 급등한 39.96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오전 5시 53분경 게임스탑의 손바뀜 규모는 3억9000만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월가의 '최애' 종목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3억43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액수다.
전날 밤늦게 올린 게시글에서 길은 500만 주에 달하는 게임스탑 주식 보유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전체 유통 주식의 1.8%에 달한다. 길은 게임스탑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 6570만 달러 어치도 공개했다. 오는 6월 21일 만기를 맞는 해당 콜옵션의 행사 가격은 20달러다.
지난 5월 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에 게임스탑 거래 중단 메시지가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03 mj72284@newspim.com |
게임스탑은 길이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활동을 재개한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33%나 급등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2021년 밈 주식 열풍을 일으킨 길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당시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토로의 벤 라이들러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키스 길은 그의 트윗대로 베팅하며 일부 투자자들은 그를 따르고 있고, 밈 주식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터 분석 회사 오텍스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게임스탑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날 주가 급등으로 장부 기준 1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다만 금리가 매우 낮았던 2021년과 달리 고금리가 지속하고 있는 현 여건에서 밈 주식에 대한 열기가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임스탑은 소비자들이 게임을 다운로드 하거나 스트리밍을 통해 이용하면서 핵심 사업의 뚜렷한 판매 둔화를 겪고 있다.
게임스탑 외에도 다른 밈 주식 역시 이날 개장 전 강세를 보이고 있다.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22.86% 급등했으며 레딧도 5.7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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