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가치 폭락한 4월 26~5월 29일 약 한달간 개입
미·일간 금리 차 지속 전망에 엔화 약세 흐름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일본 외환 당국이 지난달 26일부터 약 한 달에 걸쳐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시장 개입에 나선 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31일(현지시간) 일본 재무성이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26~5월 29일까지 총 9조7885억엔(약 86조957억원)을 들여 시장 개입에 나섰다.
미국 CNBC는 일본 재무성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시기는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60엔을 돌파했다가 다시 하락한 지난 4월 29일 이후 최근 몇 주와 일치한다고 전했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도 넘어서면서 엔화 가치는 3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엔화 [사진=블룸버그] |
엔·달러 환율은 지난 29일 160.245엔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154엔대로 급락, 당국의 개입 관측을 낳았다. 이후 며칠간 엔화 가치는 2% 이상 더 반등했다.
당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BOJ) 데이터를 근거로 당국의 첫 번째 개입 규모가 5조~6조엔(44조50억원~52조8060억)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엔화는 지난 3월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고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에도 지속적인 하방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통상 금리 인상은 엔화 강세 재료이지만, 오히려 반대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관측이 후퇴하는 반면,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밝히지 않으면서 당분간 큰 폭의 미·일간 금리 차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한 데 따른 결과다.
31일 현재 런던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7.19엔에 거래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