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엔화 폭락에 돈 번 와타나베 부인들...한국도 '달러 사고 아파트 줄여야'

기사입력 : 2024년05월09일 09:48

최종수정 : 2024년05월09일 09:59

[환율 1300원 시대]④엔화 약세 심각, 14년 만에 엔화 가치 반 토막
한국과 일본 나란히 무역 적자… 장기적 원화약세?
일본인, 저금리와 엔화약세로 20년 전부터 해외투자
한국 부동산, 높은 세금과 낮은 유동성에 매력 떨어져
퇴직연금 활용한 달러자산 투자가 노후 생명줄?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올해 초 141달러로 시작했지만 5월 한때 160달러까지 치솟았다. 34년 내 최저치다. 최근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으로 다시 155달러까지 내려왔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런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지난 14년간 엔화는 도대체 얼마나 폭락한 걸까?

◆ 엔화 약세 심각, 14년 만에 엔화 가치 반 토막

한국의 달러/원 평균 환율은 2011년의 1108원에서 14년이 지난 현재는 1343원이다. 14년간 -21.2% 하락한 셈이다. 하지만 100엔/원 평균환율은 오히려 원화가 더 강세다. 100엔/원 환율은 같은 기간에 1392원에서 896원으로 29.2% 상승했다. 그만큼 일본 엔화 가치가 한국 원화보다 훨씬 약하다는 뜻이다.

'미국 달러/일본 엔' 환율은 지난 14년간 대 폭락했다. 2011년의 평균환율은 79.7달러였는데 2024년에는 147.8달러다. 기록적인 약세다. 달러/엔 절하율이 무려 -85.4%다. 최근의 160달러를 대입해보면 엔화가치는 달러대비 정확히 반 토막 난 셈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달러 대비 절하율인 -21.2%와 비교해봐도 무려 4배가 넘는 수치다.

이 심각한 달러/엔 절하율의 의미는 명확하다. 일본에만 자산을 100% 보유한 일본인은 14년 전보다 달러기준 순자산이 반 토막 났다는 뜻이다. 문제는 일본과 한국은 노령화와 저 출산 문제에서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의 저 출산은 일본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한국인들이 일본의 현 상황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 한국과 일본 나란히 무역 적자… 장기적 원화약세 대비해야

환율은 1~2개의 요인만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따라서 미래의 환율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빗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그럼에도 환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손 꼽히는 건 무역수지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수지 상황은 어떨까?

한국과 일본의 무역수지는 과거보다 빠르게 악화된 상태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2017년에 952억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중국으로의 수출부진과 유가폭등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특히 유가 강세가 극심했던 2022년에는 -478억달러라는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무역수지 역시 최악이다. '트렌드이코노미(trendeconomy)'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무역수지는 2017년에 26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7년 중 최고치다. 하지만 2018년부터 적자로 전환 돼 계속 내리막길이다.

한국처럼 원유를 수입해 와야 하는 게 일본의 약점이다. 고유가 영향으로 일본은 2022년에 -1519억달러라는 기록적인 무역수지 적자를 보였다. 2023년에도 연 이어 -339억달러의 부진한 무역수지 결과를 보였다.

유가 외에 또 다른 변수는 주력 수출품이다. 한국의 경우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이 주력 수출품이다. 이 품목들이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해야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다. 일본 역시 자동차와 전자제품 수출 비중이 높다.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는 내수 비중이 높은 게 특징이다.

일본과 한국의 인구 노령화와 저 출산은 미래의 또 다른 경쟁력 저하 요인이다. 또 지금은 자유무역보다 자국 우선주의가 심화되며 무역 장벽마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과 일본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고유가가 진정될 때쯤 한국과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개선될 가능성도 크다.

◆ 조롱 받았던 와타나베 부인이 사실은 투자 고수?

일본에서 '와타나베(Watanabe)'는 한국의 김씨나 이씨처럼 흔한 성(姓)이다. '와타나베 부인'이란 용어가 처음 나왔던 때는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해외의 고금리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의 중·상층 가정주부 투자자들'을 의미했다. 지금은 그 의미가 확장 돼 일본 개인 외환투자자들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들은 일본의 경제거품이 붕괴된 후 장기불황과 제로금리가 시작된 2000년 무렵부터 등장했다. 낮은 저축이자에 실망한 일본 주부들이 일본을 벗어나 해외 투자를 시작했다. 이들이 엄청난 규모의 국제 금융거래를 일으키며 글로벌 외환시장의 큰 손으로 통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엔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를 통해 이자율이 낮은 일본에서 빌린 엔화를 이자율이나 수익률이 높은 국가에 예금(투자)해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패턴을 보였다. 일종의 통화분산이다. 이를 통해 엔화가치 약세 때는 환차익을 덤으로 얻게 된다. 예기치 못한 엔화강세에도 해외 자산의 고금리로 손실의 일부 상쇄가 가능하다.

문제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FX(Foreign Exchange) 마진거래'다. 와타나베 부인 중 상당수가 활용했던 투자방식이다. 'FX 마진거래'란 소액의 증거금만 내고 달러를 사고 엔화를 파는 방식의 외환선물거래를 뜻한다. 레버리지 투자라서 위험성이 상당하다. 특히 예기치 못한 엔화가치의 고평가 시기에는 상당한 손해를 볼 수 있다. 실제로 2008년에 호주달러를 이런 방식으로 매매했던 와타나베 부인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기도 했다.

한국인이 주목 할 건 이런 공격적인 방식이 아니다. 레버리지 없이 단순하게 엔화를 달러자산으로 바꾼 온건한 성향의 와타나베 부인들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만약 와타나베 부인이 14년 전에 본인 자산의 절반을 미국 달러 기반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했다면 환차익만 100%가 발생했다. 주식 차익이나 채권 이자는 훨씬 더 크다.

일본의 경우 현재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 자산 중 미국 비중이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비중이 전 세계 1위다. 2위는 중국이다. 한국인 역시 일부 자산을 이렇게 달러매수, 원화매도로 배분할 경우 미래에 예상치 못한 원화 약세가 진행 되더라도 자산가치 방어가 상당 부분 가능하다.

◆ 자국 부동산 투자가 진리? 비중 조절 해야…

자국통화 약세는 수입물가 폭등과 글로벌 구매력 저하를 불러온다. 만약 일본인이 엔화 자산을 100% 가지고 있거나 한국인이 원화 자산을 100% 가지고 있다면 자국 통화 약세 시 앉은 자리에서 구매력이 확 깎일 수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나마 인플레이션을 이겨내고 자산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부동산 투자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지난 13년간 한국의 주택가격 누적 상승률은 41.5%에 불과하다. 적게 오른 건 아니지만 체감적인 느낌보다는 작다. 이유는 주택은 아파트 외에도 빌라, 다세대 등 다양한 종류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이 아닌 지방아파트의 경우 서울보다 상승폭이 작다.

또 의외로 일본 부동산의 13년 누적수익률이 34%로 높은 편이라 눈길을 끈다.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1990년대 초반까지는 버블이 심각했지만 순식간에 붕괴됐다. 이후 2010년까지 잃어버린 20년을 보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부터는 다시 조금씩 회복해 현재에 이르렀다. 따라서 2010년부터 비교하면 한국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도쿄 핵심지역 멘션이나 서울 핵심지역 아파트가 아니면 부동산 수익이 달러 대비 환차손을 커버하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한국의 경우 전 국민 평균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0%가 넘는다. 앞으로는 노령화와 저출산으로 부동산 상승률이 과거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또 부동산 투자는 세금도 잘 따져봐야 한다. 과거처럼 2주택이나 다주택 전략을 썼다가는 양도세와 보유세 폭탄을 맞을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종합부동산세를 피하기 위한 빌딩 투자가 유행이었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임대수익률이 대출이자보다 낮은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부자들 사이에서도 점점 한국의 유동성 낮은 부동산 자산보다 달러 기반의 해외주식이나 해외채권 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 퇴직연금 활용한 달러자산 투자가 노후 생명줄?

부자가 아닌 일반 중산층은 대부분의 자산이 주거용 부동산에 묶여 있다. 따라서 달러자산에 투자할 돈이 없다고 한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해외자산에 투자할 돈은 있다. 바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다.

퇴직연금은 한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강제로 가입돼 있다. 어차피 중도인출이 힘든 돈이니 잘 운용하는 게 중요하다. 또 개인연금은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연금도 중도인출 시 손해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자산에 투자해 운용하는 게 더 유리하다.

2023년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382조원이다. 매년 14%씩 증가하며 폭풍 성장 중이다. 개인연금 적립금규모 또한 386조원(2022년말 기준)이다. 합치면 800조원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금융감독원의 퇴직연금 운용 현황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소중한 퇴직연금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무려 88.7%가 몰려 있다. 실적 배당형 상품은 고작 11.3%에 불과하다.

DB형은 회사가 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원리금 보장형 비중이 95.9%로 높은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DC형은 개인이 직접 운용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83.3%가 몰려 있다. 이런 부분이 개선 되야 은퇴 후 평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건 누군가는 지금 한국에 상장된 달러 기반의 '미국 S&P500 ETF'나 '미국 나스닥100 ETF'를 퇴직연금 계좌에 편입해 20년 뒤의 구조적인 달러강세와 원화약세에 대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에 대비해 한국 주식보다 미국 주식을 선호하는 현상도 점점 더 뚜렷해 지고 있다.

조만간 유가가 안정을 찾고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진정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 요인보다 달러 강세 요인이 더 많다. 한국인들은 일본의 급격한 엔화 붕괴 상황에서도 와타나베 부인이 본인의 자산가치를 지켜내는 전략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국민의힘 48.5%·민주 38.8%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 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0~2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다음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하시거나 약간이라도 더 호감을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48.5% ▲더불어민주당 38.8% ▲조국혁신당 3.8% ▲개혁신당 1.3% ▲진보당 0.4% ▲기타 다른정당 1.7% ▲지지정당 없음 5.4%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 대비 민주당(40.4%→38.8%)은 1.6% 포인트(p) 하락했고, 국민의힘(40.0%→48.5%)은 8.5%p 상승하며 양당 간 격차는 지난 조사 대비 0.4%p(민주당 우세)→9.7%p(국민의힘 우세)로 벌어졌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은 탄핵 국면을 거치며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지기도 했으나 한 달여 만에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9일 뉴스핌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50.0%, 국민의힘은 23.1%로 지지율 격차가 26.9%p에 달했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9.9%)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인 지난해 12월 20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47.5%, 국민의힘은 29.6%로 17.9%p차이였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8%) 이번 조사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남성은 ▲국민의힘 49.2% ▲민주당 37.5% ▲조국혁신당 3.9% ▲개혁신당 1.8% ▲지지정당 없음 6.0%로, 여성은 ▲국민의힘 47.8% ▲민주당 40.1% ▲조국혁신당 3.7% ▲개혁신당 0.7% ▲지지정당 없음 4.8%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았다. 만18~29세는 ▲국민의힘 48.0% ▲민주당 37.5%로, 30대는 ▲국민의힘 55.1% ▲민주당 34.5%, 40대는 ▲국민의힘 36.8% ▲민주당 49.4%, 50대는 ▲국민의힘 37.5% ▲민주당 46.8%, 60대는 ▲국민의힘 56.5% ▲민주당 34.7%, 70대 이상은 ▲국민의힘 61.0% ▲민주당 26.6%로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 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 서울은 ▲국민의힘 50.5% ▲민주당 40.2%, 경기·인천 ▲국민의힘 48.6% ▲민주당 38.2%, 대전·충청·세종 ▲국민의힘 53.8% ▲민주당 38.4%, 강원·제주 ▲국민의힘 27.7% ▲민주당 56.8%, 부산·울산·경남 ▲국민의힘 54.3% ▲민주당 33.4%, 대구·경북 ▲국민의힘 60.1% ▲민주당 25.7%, 광주·전남·전북 ▲국민의힘 26.8% ▲민주당 52.4%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고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비상계엄 선포 47일 만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구속되는 등 정치적 파장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급상승하고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는 현상이 이어졌다"면서 "국민의힘 상승 원인으로는 민주당 등 야 6당이 발의한 내란 특검법 수정안에 외환 혐의를 추가하는 등 안보 불안을 초래하면서 보수가 결집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카톡 검열' 논란을 비롯해 민주당에 우호적인 20·30세대와 중도층이 등을 돌린 것도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계엄에는 반대하지만 민주당의 '폭주 고질병'은 더 싫다는 국민적 반감 때문"이라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협박 및 고발 등 수권정당의 모습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5-01-22 11:00
사진
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