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말기를 배경으로 한 조선판 '대부'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
영화감독인 작가가 영화로도 준비 중인 팩션 대하 장편소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2만 부 넘은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역린'의 작가이자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의 감독 최성현의 신작 '묵계 1'이 출간됐다. 18세기 정조 말엽의 조선 뒷골목을 장악한 인왕산패라는 가상의 조직을 소재로 암투와 계략, 배신과 복수를 팩션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최성현 작가는 이번 '묵계 1'을 시작으로, 근현대에 이르는 총 9부작 대하 장편 소설의 집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대하장편소설 '묵계 1' 표지. [사진 =황금가지 제공] 2024.05.14 oks34@newspim.com |
중후한 문체, 탄탄한 구성,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라는 저자의 특기가 잘 녹아든 소설이다. 자본과 권력의 체계화된 분배와 질서가 그 개념조차도 정립되지 않은 후기 조선이 배경이다, 오랜 시간 나라를 지탱해 오던 반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돈'이라는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이 재편되던 자본의 태동기를 무대로 권력의 패자가 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온갖 인간 군상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냈다. 최성현 작가는 김조순, 김관주 등 당대 정계를 주름잡던 실존인물과 사건을 작품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극의 사실성을 높이는 반면, 목숨을 놓고 벌이는 인물간의 두뇌 싸움과 끊임없는 대립을 통해 극의 흡인력을 높였다.
소설 '뿌리 깊은 나무'의 작가 이정명은 "지적이지만 타락했거나 영웅적이지만 비열하거나 정의롭지만 순진한 인물들의 추악한 욕망과 순수한 열정이 뒤섞이는 역동적 시대의 생생한 풍속도"라면서 '묵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성현 작가는 영화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영화 '역린'과 '협상'의 각본가로 참여했으며 '묵계' 역시 영화로 만들 계획이다. 황금가지. 값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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