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도자협회는 7일 성명문을 통해 "낙후된 축구 저변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몰두하는 현 집행부의 졸속행정 때문에 한국 축구가 퇴보하고 있다"며 "우리 축구지도자는 정몽규 회장이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진 = KFA] |
이어 "한국 남자축구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이것은 우연한 결과가 아닌 예고된 참사였다"며 "축구 지도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결과를 우려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줄 것을 수차례 협회에 건의했다. 언론도 경고를 쏟아냈으나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및 집행부는 매번 이런 우려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도자와 전문가들이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 출전팀 수준이 상향 평준화돼 있다'는 정보를 집행부에 전달했는데도 정 회장이 땜질식 처방만 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지도자협회는 "2013년 취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체제는 그간 선배, 후배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한국축구의 위상과 자긍심을 그의 재임 기간 모두 무너뜨렸다"면서 지난해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시도, 불투명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 정 회장이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 시절에 도입한 K리그의 U-22 선수 의무 출전 제도 등을 사례로 들었다.
특히 U-22 의무 출전 제도에 대해서는 "최고 실력을 갖춘 프로무대에서 실력과 관계없이 오직 '22세 이하'라는 이유만으로 경기 출전이 보장되는 제도는 기존 프로 선수의 숭고한 땀과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제도로서 현장의 반발이 심하다"고 꼬집었다.
축구지도자들은 또 "정 회장과 협회 집행부에 대한 계속되는 실수와 졸속 리더십은 이제 평가가 끝났음이 상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축구인 사면은 회장이 최종 재가한 것인데,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당시 젊고 아까운 젊은 축구인들만 주로 사표를 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초, 중, 고교, 대학, 일반, 프로 지도자로 구성된 사단법인으로 4월 출범했다. 국내 축구 지도자 3000여명 중 500명 가까운 인원이 가입을 완료했거나 가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