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 협치, 민주당 지지하는 국민 존중"
"인선, 연령·지역·여성 등 종합적으로 고려"
"당헌당규 개정, 합당한 범위 내 착실히 추진"
[서울=뉴스핌] 송기욱 김가희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취임 포부를 밝혔다.
황 위원장은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당의 정체성은 뚜렷하게 유지하되, 국민이 명령하는 변화의 요구에는 뭐든 바꿀 수 있다는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24.05.03 pangbin@newspim.com |
황 위원장은 먼저 "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은 보수 가치를 굳건히 지키면서 주변을 설득해 지지를 확장하려는 정당이다. 결코 보수 가치를 약화, 훼손해 사이비 보수로 변질돼서는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유혹은 오히려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혼란케 하고 분열시킬 뿐"이라면서 "보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또 "야당과 협치하겠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존중해야 하므로 민주당의 주장을 그를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로 봐 존중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야당이 180석을 넘는 의석수를 획득함으로써 국회선진화법의 협치 규정조차 무력화시킬 수 있다. 입법독재, 입법강행조차 가능하게 됐다"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여야 이견은 정반합의 변증법적 승화를 거쳐 하나의 목소리가 돼야 한다. 그것이 정치이고 국회"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24.05.03 pangbin@newspim.com |
황 위원장은 세 번째로 "사랑의 도가니가 되겠다. 애국애족, 나라와 민족에 대한 불타는 사랑에서 출발하겠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는 정치에 뛰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당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당대회 준비를 신속히 만전을 기함은 물론, 화급한 민생, 초미의 관심사인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비대위 인선 기준과 시한을 묻는 질문에 "연령을 감안하고 지역 안배를 생각하고 원외 당협의 의견도 수렴할 수 있게 하면서 여성처럼 특별 예우해야 할 분들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하되 일 솜씨가 있는 분들을 모시겠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룰과 관련된 질문에는 "우선 위원회가 구성된 다음 협의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당헌당규 개정 문제다. 여러 절차와 요건이 있기 때문에 합당한 범위 내에서 착실하게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어떤 의견도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당선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모으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