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금융위 전문신용평가업 본인가 취득
통신데이터 활용 신용평가 모델 텔코CB 개발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금융이력이 아닌 개인의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신용을 평가하고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전문개인신용평가업 본인가를 취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GI서울보증 등 5개사는 지난 2022년 통신데이터를 이용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할 목적으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승인받아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에 착수해 지난해 11월에 예비허가, 올해 4월에 본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대안신용평가 시대를 연다는 방침이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정보의 비대칭,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문제를 데이터, 분석, 기술(Data, Analytics, Technology)로 해결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
그 첫 걸음으로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 'TelcoCB'(텔코CB)를 개발해 국민 누구나 금융시스템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과 불균형으로 인해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주부, 노년층 등 금융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는 현재 금융이력 기반의 신용평가체계에서 소외돼 있다. 이들 신파일러는 전체 신용점수 산정 대상자 중 30%에 달하는 1290만명에 달한다.
텔코CB는 4700만 이동통신 가입자의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신용을 점수화한다. 개인의 일관된 생활패턴이나 소비패턴, 성실한 요금납부 현황 등의 정보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을 평가한다.
또한 통신데이터는 다른 비금융데이터와 달리 고객이 타 통신사로 이동하더라도 기존의 통신데이터에 이어서 분석하는 데이터의 연속성이 있다.
기존 대안신용평가는 금융CB와 차별화를 꾀했지만 신용평가 모델을 적용하기 위한 대상이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텔코CB는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높은 정확도와 변별력을 보여줘 금융 이력이 없는 신파일러들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해 금융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게 포용할 수 있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케이뱅크, 신한카드 등 시중 금융사에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델 '텔코CB'를 제공할 계획이며 이들은 텔코CB를 활용해 신파일러들에게 중금리 대출상품은 물론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또한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상품인 개인신용관리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신용정보 열람, 신용조회 내역, 신용조회 알림·차단 서비스를 만 14세 이상 내외국인 누구나 손쉽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재남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대표는 "개인의 통신 데이터가 이용자 본인에게 혜택으로 돌아오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고객의 데이터를 가능성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모두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인 금융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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