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제품 환경부 인증, 상표권 출원 등 적극 행보
BMW코리아 출신 조인철 한국지사장 영입 "적극 고려"
마케팅·홍보·지역 딜러조직 등 필수 조직 미비, 무리 안할 듯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글로벌 전기차 1위를 다투는 중국 BYD가 한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본격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연내 출시는 어려울 전망이다.
BYD는 꾸준히 한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BYD가 최근 테슬라와 함께 글로벌 전기차 판매 1·2위를 다투면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시장 출시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BYD는 이미 전기버스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톤 전기트럭 T4K를 출시하며 차종을 늘렸다.
[파리 신화사=뉴스핌]주옥함 기자=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의 전기차 모델인 '씰(SEAL)' [사진=뉴스핌 DB] 2022.10.18.wodemaya@newspim.com |
BYD는 국내 출시를 위해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인 차량에 대한 국내 상표권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시걸·돌핀·아토3 등 승용 전기차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했으며, 연초에는 한·바오 모델 특허 출원도 낸 상태다.
BYD는 지난 8일 BYD 도형상표에 대한 신규 출원도 신청했다. BYD코리아는 2010년과 2015년 도형상표 등록을 했으며, 올해 이에 더해 상표권 출원을 새롭게 신청했다.
특히 눈여겨 볼 만한 것은 2015년 당시 자동차에 해당되는 지정상품이 모터트럭, 버스, 승합밴, 지게차에 그쳤던 것에 비해 이번 출원 신청에는 전기차량용배터리, 자동차, 자율주행차 등을 포함해 15개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BYD가 한국 승용차 시장에 조만간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어져왔다. BYD코리아가 BMW코리아 출신 조인철 본부장을 한국 지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다.
자사 전기차 제품에 대한 환경부 인증 절차도 시작했다. BYD코리아 관계자 역시 "한국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BYD가 올해 안에 한국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시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조인철 지사장이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영입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출근이 이뤄진 것은 불과 2주에 그쳐 아직 어떤 업무에 주력할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통상 수입차의 환경부 인증 절차는 약 3개월 가량 걸려 연내 출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인증 자체가 출시와 같은 뜻은 아니다.
무엇보다 BYD코리아는 신차 출시와 판매에 필수적인 마케팅 및 홍보 조직과 지역 딜러 조직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아 올해 내 신차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온라인 판매 만으로 방식을 변경한다면 올해 내 한국시장 출시가 가능하지만, BYD는 글로벌에서 온라인 판매 방식만 이용한 사례가 없다.
한국 시장에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데다 유행에 민감한 테스트베드의 특성이 있어 그동안 BYD는 한국시장 진출에 신중을 기해왔다. 이를 고려하면 BYD의 한국시장 출시는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