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4259개 투표소서 투표 진행
불법촬영 유권자에 경찰 출동
[서울·전국 종합=뉴스핌] 박우진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0일 현재 전국 1만여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사전투표에서 높은 투표율이 반영되면서 오후부터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투표소에는 여전히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소 내부를 불법 촬영하거나 투표용지를 찢는 등 사건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투입되는 등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사전 투표와 달리 본 투표는 주민등록지를 기준으로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투표할 때는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신분증은 본인의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청소년증이나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한 것으로 생년월일과 사진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전체 유권자 수는 4428만11명이며 사전투표, 재외·선상 투표를 제외한 약 3034만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 "투표 독려·가족과 함께" 투표소 이모저모
오전 6시 투표소가 열리고 투표가 시작됐다. 충북 청주시 성화개신죽림동 제8투표소가 마련된 성화중학교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60대 여성은 딸에게 통화를 하면서 "빨리 일어나 투표 하러 가라"면서 독촉하는 모습도 보였다.
집안행사가 있어 일찍 투표장을 찾았다는 정모(57) 씨는 "목소리만 큰 후보보다 주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2동 영동초등학교 제7투표소에 가족 3명과 함께 투표하러 온 기모(75) 씨는 "생각보다 투표장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놀랐다"면서 "나라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방배1동 방일초등학교에 있는 제4투표소에 7살 아들과 함께 투표를 하러 온 자영업자 오모(42) 씨는 "투표하는 것을 아들에게 보여주려고 데려왔다"면서 "마음 속에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2대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본투표가 시작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현동 제6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역구 254석, 비례대표 46석을 선출하며 전체 유권자 4천428만명 중 사전·재외·선상투표자를 제외한 3천34만명중 얼마나 참여할지 관심사다. 2024.04.10 yym58@newspim.com |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도 있었다. 발을 다쳐 목발을 짚고 서울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투표소에서 투표한 이한공(39) 씨는 "어차피 꼭 투표 해야하는거라서 왔다"면서 "다툼 없이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소소한 해프닝들도 있었다. 대전 동구 대동 종합사회복지관에 있는 대동 제2투표소에서는 신분증을 두고 와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유권자도 있었고 비례대표 용지에 도장을 찍는지 모르고 투표함에 용지를 넣으려다 다시 기표소로 들어간 유권자도 있었다. 대전에서는 362곳의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 중이며 지역 유권자는 123만6000여명이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로 구성될 22대 국회는 정쟁에 매몰되지 않고 화합하면서 공약을 지키고 일 잘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대전 동구 대동 제2투표소에서 생애 첫 국회의원 투표를 한 20대 한 여성 유권자는 "첫 국회의원 투표를 기념해 인증도장 손에 찍어서 SNS에 올리고 인근에 놀러가려 한다"며 "좋은 분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투표소 불법 촬영·투표용지 훼손...사건사고도 잇달아
일부 투표소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불법 촬영을 하거나 투표용지를 찢는 등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 투표소에서 40대 A씨를 임의동행했다. A씨는 투표소에서 기표용지를 불법 촬영하는 등 인터넷 방송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투표소에서는 질서 유지와 비밀선거 보장을 위해 투표소 내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같은날 오전 6시 15분쯤 부산 서구 암남동 제2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다가 적발됐다. 투표소 관리자는 이 유권자가 사진과 투표지를 공개하지 않아 본인 동의를 받고 촬영한 사진을 삭제하게 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또 오전 11시쯤에는 부산 남구 용호3동 제1투표소에서 술에 취한 시민이 투표소 앞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출동한 경찰에 끌려 나가기도 했다.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0대 남성 B씨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군산시 삼학동 한 투표소에서 기표를 마친 자녀의 투표 용지를 보고 "잘못 찍었다"며 찢는 소동이 벌어졌다.
선관위는 해당 투표용지를 별도 봉투에 담아 공개된 투표지로 처리했다. 또 B씨에 대한 고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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