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화재·유해화학물질 유출 대응체계 점검
이상민 장관, 현장에서 중대본 회의 주재…기관별 대응태세 점검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중 하나인 충남 대산산업단지 공장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하고 유해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상황을 가정해 35개 관계기관 합동으로 레디 코리아 훈련을 실시했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오후 충남 대산업단지 한환토탈에서 환경부, 노동부, 충남도, 서산시, 한국산업 안전보건공단 등 35개 관계기관 합동으로 레디 코리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27일 오후 충남 서산시 대산업단지 한화토탈에너지스에서 35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실시한 레디 코리아훈련을 참관한 뒤 훈련 강평을 하고 있다=김보영 기자2024.03.27 kboyu@newspim.com |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은 ▲기후위기 ▲도시 인프라 노후화 등 잠재된 위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형·복합재난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된 범국가적 대응체계 점검·강화 위한 훈련이다.
올해 첫 번째로 실시된 레디 코리아 훈련은 실전에 준하는 훈련을 통해 상황인지 및 전파체계 점검, 기관별 초기대응역량, 협력체계 강화, 위기대응기구 가동 등 중점적으로 훈련·숙달한다.
이번 훈련은 2012년 9월 경상북도 구미산단에서 발생한 불산가스(플루오인화수소) 누출로 대규모 주민피해가 발생한 사례를 참고해 실제 산업단지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복합재난 상황으로 설정했다.
특히 벤젠·톨루엔 등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탱크로리차량으로 톨루엔을 출하 하는 중 발생한 폭발·화재가 공장까지 확산되면서 인체에 유해한 벤젠과 톨루엔 증기가 주거지역으로 확산되는 복합적 재난에 대응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이 시작되자 화재·폭발이 발생한 공장(한화토탈에너지스)에서는 즉시 119로 신고하고 자체 기동소방대를 출동시켰다. 또한 생산공정을 정지하고 사내근로자도 대피시켰다. LG화학,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등 인근 사업장도 자체소방대를 출동시켜 화재 진압에 동참했다.
신고를 접수한 119 종합상황실은 행안부, 환경부, 충남도, 서산시 등 관계기관에 즉시 상황을 전파했고 행안부는 환경부, 소방청, 서산시 등 관계기관과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환경부는 유해화학물질 유출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중앙사고 수습본부'를 가동했다. 서산시는 주민들에게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노동부에서도 사업장 내 대규모 인적사고 대응을 위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별도로 가동했다.
서산소방서는 선착대를 출동시켜 신속한 화재 진압과 구조·구급활동을 실시하고 현장 지휘 위한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추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대응했다.
행안부도 다수의 인명피해 발생, 유해화학물질 주거지역 확산 등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환경부, 노동부, 소방청 등 범정부 총력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금강유역환경청과 화학물질안전원은 사고지역, 주민 거주지역 등 지점별 측정·분석 통해 피해 확산 영향범위를 파악해 전파하고 지속적으로 잔류 오염도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서산시는 유해화학물질 확산 위험지역 내 주민들을 안전한 대피장소로 이동시키고 구호물자를 지급하는 한편, 사고현장에 통합지원본부를 운영해 오염물질 방제작업, 폐기물 수거 등 수습·복구작업도 신속하게 실시했다. 특히, 오염물질과 혼합된 대량의 소화수가 바다로 유출되지 않도록,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차량을 동원해 오염수 회수도 실시했다.
27일 오후 충남 대산업단지 한화토탈에너지스에서 행안부 등 35개 관계기관 합동으로 실시한 레디 코리아 훈련 모습=김보영 기자2024.03.27 kboyu@newspim.com |
서산소방서는 충남도 내 지원 세력과 함께 펌프차, 화학차, 무인파괴 소방수차 등 차량 14대를 동원해 화재가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사업장 자체소방대와 협력해 대응했다. 서산보건소는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운영해 사상자 분류, 중증도 분류, 응급처치 및 병원 이송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산업단지 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공장 내 설비 가동중지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에서 파견된 중앙사고조사단은 사고조사·안전진단 등을 지휘했다.
한편 대규모 산업단지에서 실시한 이번 훈련은 2012년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와 같은 유해화학물질에 의한 대규모 주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환경부,소방청, 지자체, 공공기관 등 관계기관이 총력 대응해 유해화학물질유출을 조기에 차단하는 대응체계를 실제로 점검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오염물질과 혼합된 진화용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위험에 처하는 등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예측이 어려운 복잡한 재난상황을 상정하고 관계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데 중점을 뒀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해 레디 코리아 훈련을 새롭게 도입해 고속철도 터널사고, 해양복합사고에 대응한 훈련을 2회 실시한데 이어, 올해는 훈련 횟수를 4회로 확대해 항공기 사고 등 다양한 잠재위험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오늘 레디 코리아 훈련을 통해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복합 재난상황을 실전과 같이 대응하며 범정부 역량과 대비태세를 종합적 으로 점검하고 훈련결과 토대로 대형·복합재난에 대한 대응체계가 현장에서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