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내고 사직서 일괄 제출 예고
전의교협 이어 의대 교수 비대위도 '반발'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정부의 전공의 면허정지 행정처분 유연처리 방침에도 불구하고 의과대학 교수들이 예정대로 집단 사직에 돌입한다.
전국 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비대위로 연대한 의과대학의 교수들은 오늘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긴급총회에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들이 참석하고 있다. 2024.03.11 pangbin@newspim.com |
비대위는 "전국적인 전공의 사직, 의과대학생 대량 휴학 및 유급, 중증 및 응급 환자들의 고통, 이로 인해 수련병원 교수들이 한계 상황에 몰려 희생자가 나오는 의료파행을 유발한 것은 정부"라고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안을 대학별 정원 배정으로 기정사실로 하는 시도는 그동안 파국을 막고자
노력한 수많은 희생을 무시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정부의 오만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성명서에 뜻을 함께한 대학은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로 총 19곳이다.
또 다른 의대교수 집단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역시 이날부터 사직서 제출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전의교협은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을 만나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지만, 증원 규모에 대해선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대강' 대치로 치닫던 의정갈등은 전의교협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만남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유연처리와 대화 협의체 구성을 지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 듯 보였지만,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이날 고려대학교 교수들은 오전 10시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연대 교수들도 이날 오후 일괄로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2000명 증원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으면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뒤 개별로 진료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대교수 비대위는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는 골든타임의 마지막 순간에 도달했다"며 "정부는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교수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근거 없는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철회하고 당장 진정성 있
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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