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변인 "불명예 행사…외국 상급자 명령 불복못해"
외교부, "대변인 성향 잘 알려져 놀랄 일 아니다" 일축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외교부는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대변인이 서울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불명예스러운 행사'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외교부 대변인의 표현이라고 믿기 어려운 상식을 벗어난 발언이라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대응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자하로바 대변인의 성향은 익히 알려져 있어 새삼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사진=러시아 외교부 홈페이지] |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한국이 불명예스러운 행사 개최에 대한 동의를 미리 철회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불행히도 한국은 외국 상급자의 명령에 불복하지 못해 이런 모험을 한 것 같다"고 논평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지난 18~20일 서울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렸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민주 진영 결집 강화를 위해 미국 주도로 출범했으며, 미국 이외 국가에서 단독으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미국이 전 세계에 민주주의 가치를 확산하는데 앞장선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면서 "그들은 그럴 권리가 없다"고 비난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 1월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핵선제 사용 법제화를 비판한 발언에 대해서도 논평은 내고 "윤 대통령의 발언은 편향적이며 (한국이) 북한에 대한 공격적인 계획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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