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국제 유가가 19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상승해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석유제품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물은 이날 75센트, 0.9% 오른 배럴 당 83.47달러로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49센트, 0.6% 오른 배럴당 87.38달러로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최고가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들어 최소한 7군데의 러시아 정유시설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의 정유 능력이 하루 약 37만500배럴, 7% 감소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추산했다.
정유생산이 위축되면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당장 늘어날 수 있지만 저장 시설의 한계로 인해 원유 생산량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시장조사기업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데스 에너지 애널리스트가 말했다.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원유 수요가 상당하고 오펙플러스 국가들이 6월말까지 자발적 감산 조치를 연장한 것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 말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86달러로 예상하면서 올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90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원유수출량 감축 및 중국 및 미국의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 예상이 유가 상승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소식통들은 미국석유협회의 수치를 인용해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지난 주 150만 배럴 감소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인근 윌밍턴 유전의 석유시추 시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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