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요 전망치 상향 조정에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깜짝' 감소와 러시아 정유 시설 화재도 이날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54달러(1.9%) 상승한 81.26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1.39달러(1.7%) 오른 85.42달러에 마쳐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의 SBU 드론이 러시아 랴잔 지역에서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공격한 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15 mj72284@newspim.com |
IEA는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13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보고서보다 하루 11만 배럴 상향 조정된 수치로 지난해 11월부터 IEA는 원유 수요 예측치를 4차례나 높여 잡았다. 다만 올해 원유 수요 증가분은 지난해 하루 230만 배럴보다 적다. IEA는 올해 원유 공급이 하루 1029만 배럴로 하루 8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러시아 정유 시설 화재도 공급 차질 우려로 이어지며 유가를 띄웠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습을 통해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겨냥하고 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부문 선임 부대표는 "정유시설 타격으로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이 10% 이상 줄어들 수 있다"며 많은 트레이더들이 단기적으로 연료 공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한 재고 지표도 계속해서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줬다. EIA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150만 배럴 줄어든 4억470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3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휘발유 재고도 19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시장의 기대를 깨고 570만 배럴이나 감소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지표는 원유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휘발유 공급은 우리가 여름 운전이 늘어나는 시기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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