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폰·중저가폰 투 트랙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 계획
폴더블폰도 하반기 갤럭시Z플립6·폴드6로 반전 노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삼성전자가 폴더블폰과 중저가폰에서 중국 브랜드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폰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에 밀리고 있어 올해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 투 트랙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17%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의 16%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프리미엄폰은 600달러(80만3940원) 이상의 스마트폰을 의미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 1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중앙점에서 갤럭시 S24 사전 구매고객이 제품을 받고 있다. 2024.01.26 yooksa@newspim.com |
지난해 프리미엄폰 점유율 1위는 71%를 차지한 애플이다. 애플도 전년도의 75%보다 다소 점유율이 줄었다. 삼성전자의 성장도 있었지만 중국 화웨이가 점유율 5%, 샤오미가 2%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프리미엄폰 강세를 앞세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을 제쳤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2억34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점유율 20.1%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억2660만대를 출하하며 19.4%로 전년 대비 2.3% 출하량이 줄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그동안 강세를 유지하고 있던 폴더블폰에서도 중국 브랜드의 도전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글로벌 최초의 폴더블폰을 출시한 뒤 꾸준히 업계 1위를 유지해왔다.
폴더블폰 시장의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830만대로 전년 대비 43% 늘었지만 전체 스마트폰 중에서 비율은 2%도 되지 않는다.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맹추격 중이다. 화웨이는 올해 중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플 폴더블폰이 출시될 경우 삼성전자가 이끌던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에 실제로 일부 시장조사기관은 상반기 화웨이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5·플립5를 출시했지만 아시아 외 지역에서는 부진했다.
중저가폰에서는 역시 중국 브랜드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뒤쫓고 있다. 샤오미는 이달 국내에 중저가폰인 레드미 노트13 프로와 노트13을 출시할예정이다.
이는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공략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20%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샤오미는 삼성전자에 근소한 차이로 뒤처진 2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라인부터 폴더블폰, 중저가폰 라인까지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갤럭시A55 5G. [사진=삼성전자] |
우선 프리미엄폰 분야에서는 연초에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해 아이폰15 프로 라인과 경쟁하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네트워크 없이도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됐다. 애플은 아직 아이폰에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하지 못한 상태다.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갤럭시Z 폴드6·플립6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출시된 갤럭시S23, S23FE, Z플립5·Z폴드5에도 One UI 6.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작해 갤럭시 AI 지원을 확대한다.
업데이트가 적용되면 사용자들은 해당 모델에서도 ▲실시간 통역 ▲채팅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노트 어시스트 ▲생성형 편집 등 '갤럭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갤럭시S24는 AI 기능을 바탕으로 이전 모델 대비 1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최근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35 5G와 A55 5G를 글로벌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A14는 프리미엄 모델보다 판매량이 많았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이제 카메라나 폼펙터 등 단말기의 하드웨어적인 측면은 혁신성에 한계가 도래한 면이 있다"며 "삼성전자가 이미 출시해 시행하고 있는 AI 기능에서 보다 실생활에서 사용될 수 있는 것들로 혁신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문위원은 "삼성은 자체 운영체제를 쓰는 애플과 달리 구글의 운영체제를 사용해 하드웨어와 운영체제의 연동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드웨어와 AI의 연결성 강화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단말기에서 AI 활용성을 높이고 엔터테인먼트에서 나아가 실생활에서 AI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중국 브랜드가 혁신성을 보여줄 경우 순식간에 밀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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