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LG CNS, SK C&C, AI 조직 신설에 인력 충원까지 박차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주요 대기업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이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인원을 충원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전환(DX)을 통해 전열을 정비한 데 이어, 올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으로 이미지 변신과 수익성 다변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기업 SI '빅3'는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조직 신설, 인력 충원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S의 패브릭스. [사진=삼성SDS] |
◆ 삼성 SDS, 생성형 AI 접목한 '브리티 코파일럿·패브릭스' 출시
먼저 삼성 SDS는 지난 1월 'CES 2024'에서 공개한 자사 생성형 AI '브리티 코파일럿'과 사내 적용된 클라우드 기반 '패브릭스'를 올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메신저·영상회의 등 업무도구에 생성형AI를 접목해 개인별 월 4.9시간의 업무시간을 단축해준다. 패브릭스의 경우 다양한 데이터·지식자산·업무시스템 등을 생성형 AI와 연계해 임직원들이 손쉽게 공유하고 사용하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삼성 SDS는 지난해 하반기 삼성SDS연구소 내 신사업 관련 선행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인 '엑스테라랩(XTerra Lab)'을 별도로 설립했다. 삼성SDS는 기존에도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와 솔루션사업부 등에서도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었지만, 별도 조직으로 대응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30대 AI 전문가 권영대 상무를 발탁하기도 했다. 권 상무는 강화학습을 활용한 조합 최적화 기술을 연구, 세계 최고 권위 AI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에서 3년 연속으로 논문을 등재한 바 있다.
LG CNS의 'AI 코딩' [사진=LG CNS] |
◆ LG CNS 'AI 센터' 출범…'DAP 젠 AI' 등 자체 솔루션 갖춰
LG CNS는 DX전문기업으로 사업 방향성을 조정하는 차원에서 기업용 AI 기술 연구와 사업을 총괄하는 'AI 센터'를 새롭게 출범했다. AI 센터는 AI 분야 기술·사업 전문 조직을 통합한 곳으로 ▲언어·비전·데이터·AI엔지니어링 등 4대 AI 랩(LAB)으로 구성된 'AI연구소' ▲생성형 AI 사업을 발굴하는 '생성형 AI 사업단' ▲AI 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해 AI사업을 담당한다.
LG CNS AI 센터는 ▲사내지식 기반 답변 ▲시각 콘텐츠 생성 ▲업무 지원 및 자동화 ▲미래형고객센터(FCC) ▲생성형 BI(Business Intelligence) ▲AI코딩(AI Coding) 등 6대 생성형 AI 서비스 오퍼링을 기업 고객에게 제공한다. 사내 지식 기반 답변의 경우 회사 '업무 규정 검색', '불량품 원인 분석' 등을 서비스하고 생성형 BI는 기업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 고객이 비즈니스를 혁신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LG CNS는 생성형 AI 관련 자체 솔루션도 갖췄다.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인 'DAP 젠(Gen)AI'가 대표적이다. 이 솔루션을 통해 기업 고객은 이를 활용해 보고서 작성, 상품 추천 등의 생성형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또 코드 생성형 AI인 'AI코딩'을 통해 디지털 서비스의 개발 생산성 향상을 돕고 있다. LG CNS는 'AI 코딩'을 금융·증권사 등 데이터의 외부 유출에 민감한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AI 코딩의 두뇌 역할을 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까지도 자체 개발했다. 고객사들은 각각의 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LG CNS의 LLM 또는 오픈AI의 GPT를 선택해 AI 코딩을 활용할 수 있다.
윤풍영 SK C&C 사장이 지난 12일 '디지털 원(Digital ONE) 2024'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SK C&C] |
◆ SK C&C, 'AI·데이터그룹→G.AI그룹' 명칭 변경…AI 집중도↑
SK C&C는 최근 신사업 발굴을 위한 '에반젤리스트 TF 그룹'을 구성하고 디지털 팩토리 시장에 대응하는 사업단도 별도로 신설했다. 또 AI, 클라우드, 디지털 팩토리 등 신사업 분야에서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AI 사업을 담당하는 'AI·데이터그룹'을 'G.AI그룹'으로 명칭을 바꿨다. G.AI는 생성형 AI(Gen AI)를 의미하는 말로, 생성형 AI 관련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 것이다.
SK C&C는 지난 12일 국내 주요 기업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디지털 경영·기획·사업 전문 인력 등 500여 명을 초청해 '글로벌 AI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윤풍영 SK C&C 사장은 미래 비전과 함께 산업·고객 맞춤형 AI 솔루션 '솔루어(Solur)'를 발표했다.
솔루어는 기업 업무에 맞춰 오픈AI의 '챗GPT'와 'GPT-4'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과 경량언어모델(sLLM)의 구축 및 활용을 지원한다. 또 AI 프롬프트, 사내 데이터 저장소, AI 오케스트레이터 등 자체 개발한 데이터 활용 최적화 기술들을 탑재했다. SK C&C는 외부 LLM과 기업 내부의 정보 검색 시스템을 실시간 결합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로 AI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I기업들은 기업 전산실 역할만 담당했던 기존 역할에서 벗어나 AI 전문조직과 데이터 역량을 갖춘 IT서비스의 허브로 역할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결국 각사의 AI서비스 고도화 정도가 기업과 기관의 생성형 AI 수요를 잡을 수 있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