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 등 해외사업 악화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락앤락이 지난해 매출과 이익 모두 부진한 실적을 거두었다. 중국 등 주요시장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재고평가손실 등이 경영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매출 악화에 이어 최고경영자(CEO) 교체, 구조조정까지 연달은 악재에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락앤락 CI [사진=락앤락] |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해 잠정 실적(연결)을 집계한 결과 매출 4848억원과 영업손실 1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 역시 67.6% 늘어난 25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커졌다.
회사 측은 "중국 등 주요시장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및 재고평가 등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은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중국과 베트남의 비중이 40%를 차지한다.
락앤락은 현재 한국을 제외하고 중국, 베트남 등에서 제품을 생산해 전세계 1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04년 상해 영업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온라인 시장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2008년에는 베트남에 진출해 베버리지웨어, 쿡웨어, 소형가전 등 다양한 생활용품군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현재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4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베트남 등 주요 해외거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익이 악화되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상해과 북경, 심천법인은 각각 72억원, 32억원, 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법인도 14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상반기보다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재고자산평가에서도 손실이 발생했다. 2022년 말 락앤락 전체 재고자산 장부가는 1831억원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1397억원으로 23.7%나 줄어들었다.
실적 부진은 2022년부터 시작됐다. 특히 최근 2년간의 실적은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4번에 걸쳐 CEO가 바뀌는가 하면 지난해 11월 경기도 안성 공장에 대한 운영 중단을 발표한 뒤 인력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내외적인 악재로 주가는 덩달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락앤락 주가는 7710원으로 2017년 인수 당시 주가(1만8000원) 대비 57% 하락했다.
회사는 한국과 중국, 베트남 시장 뿐만 아니라 미주, 유럽과 인도네시아 시장까지 확장하며 글로벌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지난해는 수익성 중심의 유통 및 판매 채널 정비, 생산 및 소싱 효율화 등을 추진하며 수익 경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지속적인 효율화 관리를 비롯해 마케팅 확대를 통한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 성장세를 타고 있는 온라인 사업과 해외 신규 시장 개척, 수출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