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조선호텔앤리조트, 자체 멤버십 개편 눈길
계열사 통합하고 혜택 늘리고...충성 유치전
작년 호실적 바탕 투자도 확대...고물가 파고 넘을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호텔·리조트업계가 자체 멤버십을 개편하며 충성고객 잡기에 나섰다. 여행수요가 본격화되는 봄철을 맞아 멤버십 혜택 강화를 비롯해 등 각종 서비스를 재정비하며 고객 유치전에 나선 것이다. 작년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는 자체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계열사 혜택 통합...롯데·조선 나란히 멤버십 개편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최근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인 시그니처 L을 출시했다. 기존 분양회원권을 종료시키고 새롭게 내놓은 시그니처 L은 롯데리조트의 객실과 부대시설은 물론 롯데호텔앤리조트 체인 호텔들과 롯데그룹 계열사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구성됐다. 롯데리조트 속초·부여 통합회원권과 제주 아트빌라스 회원권으로 구분된다.
세부적으로 객실 평형에 따라 스탠다드, 스위트, 루미너스의 3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통합회원권은 전 유형에서 롯데리조트 속초·부여 리조트동 객실의 연 30박 지정요금 사용이 공통으로 가능하다. 제주 아트빌라스 회원권은 아트빌라스뿐만 아니라 롯데리조트 속초 · 부여 리조트동까지 회원요금으로 연 36박을 예약할 수 있다.
시그니처 L 은 호텔 이용 특전과 연계 멤버십 혜택도 늘렸다. 회원권 종류에 따라 4박~10박까지 롯데호텔앤리조트 체인 소속 호텔 이용 시 특별요금 특전이 제공된다. 회원 등급별 입회금액은 스탠다드L 450만원, 스위트L 650만원, 루미너스L 1700만원, 아트빌라스 4000만원 등이다.
[사진= 조선호텔앤리조트] |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이달 9개 호텔을 통합한 유료멤버십 '클럽조선 VIP'를 리뉴얼했다. 기존 멤버십에서 이용률이 낮았던 일부 바우처를 폐지하는 대신 금액 할인권을 확대해 실질적인 활용도를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클럽조선VIP'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프리미어(Premier) ▲골드(Gold) ▲플래티넘(Platinum) ▲블랙(Black) 총 4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9개 호텔에서 사용 가능한 객실 및 레스토랑 바우처와 상시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특히 각 등급별로 호텔 객실 무료 숙박 혜택을 강화했다. 기존의 무료 숙박 혜택이 없었던 '골드' 등급은 무료숙박권 1매가 신설됐으며 '플래티넘' 등급은 조식 또는 라운지 혜택이 포함된 프리미엄 객실 무료숙박권을 제공받는다. 최상위 등급인 '블랙' 회원에게는 스위트 객실 타입 위주로 구성된 로얄 숙박권 2매를 포함시켰다.
각 등급별 연회비는 ▲프리미어 40만원 ▲골드 75만원 ▲플래티넘 120만원 ▲블랙260만원이다. 리뉴얼 이전 대비 연회비는 등급별로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인상했다.
연회비를 올리는 대신 '금액 할인권'을 확대한 점이 눈길을 끈다. '프리미어' 등급은 금액 할인권을 기존 5만원에서 15만원으로, '골드' 등급은 기존 20만원에서 45만원으로, 그리고 '플래티넘' 등급은 기존 3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다. 최상위 등급인 '블랙' 등급은 금액 할인권을 기존 70만원에서 80만원으로 확대했다.
◆여행수요 회복에 작년 호실적...고물가 파고 넘을까
롯데호텔앤리조트와 조선호텔앤리조트를 비롯한 호텔·리조트업계는 여행수요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지난해 1~3분기 누계 매출액은 918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액인 7801억원 대비 17.7% 성장한 수치다. 4분기 실적까지 합산하면 사실상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확정적이다. 또한 2022년 1~3분기 영업이익에서는 211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29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사진= 롯데호텔앤리조트] |
조선호텔앤리조트 또한 지난해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지난해 매출은 5562억원으로 전년보다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3억원으로 81.5%나 급증했다.
이밖에 신라호텔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인 6347억원에 영업이익 687억원으로 이익률이 10%를 넘겼다, 워커힐 또한 작년 역대 최대인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파라다이스의 호텔·리조트 부문도 역대 최대인 2351억원의 매출을 내는 등 호텔업계 전반이 작년 호실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고객 유치를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멤버십 리뉴얼 뿐 아니라 신규 개관과 리모델링, 리브랜딩 등도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침체가 우려되자 고객을 끌어들일 새 방안 모색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호텔은 오는 6월 L7호텔 해운대 오픈을 앞두고 있다. 4월에는 미국 시카고에 L7호텔을 열 예정이다. 조선호텔리조트의 웨스틴 조선 부산은 지난해 리뉴얼을 마쳤고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올해 객실 및 부대시설을 전면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엔데믹 전환 이후 여행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실적개선을 이뤘다"며 "다만 트렌드 변화가 빠른데다 최근 소비심리 위축도 우려되고 있는 만큼 자체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