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월 국악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국악계 원로들과 만나 국악의 날 지정을 논의하고 국악 저작권, 방송법 개정 요청 등 의견을 청취했다.
유인촌 장관은 1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국악진흥법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악계 현안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박범훈 중앙대 명예교수, 김경배 월하문화재단 이사장, 김중섭 처용무본회 상임이사, 조흥동 한국무용협회 고문, 신영희 한국국악진흥예술연합 추진위원장, 박일훈 (재)아트컴판 이사장, 이춘희 한국전통민요협회 이사장이 참석했다.
유 장관은 "오는 7월에 국악진흥법이 시행이 된다. 국악의 날도 제정을 해야 해서 언제로 정하면 좋을지, 또 국악 정책을 위해 여러 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여러 말씀을 해주시면 반영하겠다"고 인삿말을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국악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국악계 분야별 원로를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전통예술 진흥을 위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4.03.14 jyyang@newspim.com |
국악계 전문가들은 국악진흥법 제정과 시행과 더불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자 만든 자리에 감사 인사를 했다. 박범훈 작곡가는 "우리가 지혜를 다 모아서 좋은 시행안을 만들어서 그것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먼저 7월 26일부터 시행될 국악진흥법은 오는 4월 중순 경 국악계의 의견을 모아 입법 예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국악의 날 지정에 대해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설 연휴 3-4일 기간을 지정하자는 의견부터 국립국악원 개원일에 맞춘 4월 10일, 국악을 즐기는 관객들이 모이기 좋은 9월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박범훈 명예교수는 "국악 진흥법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공모를 해보는 건 어떨까 한다. 대학생 중에도 국악을 하는 친구들이 많고 홍보 차원에서 상품도 걸고 해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 자리에선 국악의 날 이후로 기간을 정해 지역 별로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을 이어가는 방안도 나왔다.
또 박 명예교수는 "현장에서 교육을 시켜보니 국악인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다. 지방대학은 다 국악과가 문을 닫고 있다. 학생들이 사회 진출이 안돼서 그렇다. 나라에서 서양음악보다 국악을 국가기관에서 많이 지원하는데도 안되는 건 사회가 받아주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국악이 당면한 문제점을 짚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국악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국악계 분야별 원로를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전통예술 진흥을 위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4.03.14 jyyang@newspim.com |
그는 "사회의 같이 생활 속에 함께 이렇게 좀 인식이 되려면 제일 좋은 게 TV"라며 "대통령령으로 방송 편성법 제 71조에 클래식이나 동요, 국악이 법적으로 30% 정도 비율이고 나머지 70-80%를 다 대중음악으로 돼 있다. 전부 가요 중심이다. 국악 방송 편성 비중을 늘리지 않아도 되니까 안한다. 대통령령을 고치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은 저작권법이다. 국악은 창작을 이제 활성화시켜야 되는데 아무리 곡을 써도 혜택을 못 받는다. 저작권협회에서 국악에 관심이 없다. 국악 관현악곡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저작권이 없었다. 제가 한 3년 이상 얘기해서 저작권협회에서 통과됐고 문체부로 넘어갔다. 젊은이들이 관현악곡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 협회에 국악 담당자도 없다. 문체부에서 살펴봐달라"고 꼭 해결이 필요한 문제를 지적했다.
jyyang@newspim.com